아이들의 웃음이 코로나 예방백신이다 [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신미정(와룡성심지역아동센터) 입력 2021. 1. 28.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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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지난해 2월부터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학교뿐만 아니라 공공기관도 휴관을 하게 됐고, 대구에 위치한 저희 아동센터도 자연스레 휴원을 해야 했습니다. 최소한의 긴급돌봄 인원만 받고. 나머지 친구들은 가정에서 보호를 해야 했지요. 하지만 주변에 공단이 위치하고 있고 주공단지와 원룸·빌라가 밀집한 지역으로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장애인, 새터민 등이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저희 아동센터는 휴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센터의 아동들은 70%가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이고, 그중에서도 한부모가정의 아동들이 많아 휴원을 하게 되면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이 홀로 방치될 것은 분명한 일이었습니다. 아동들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하는 역할도 센터의 의무이기에 센터장님과 복지사, 공익요원까지 코로나안전생활수칙에 대해 매일 회의를 하고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소독을 꼼꼼이 하며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동들만 안전수칙을 지키면 되는 것이 아니기에 베트남을 비롯해 외국인 부모님들도 읽을 수 있도록 번역기를 돌려가며 안전수칙에 대한 가정통신문을 만들어 매일 전달하고, 집에 있는 아동들에게는 매일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혹시 증상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센터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늘 문을 열어두었고, 많게는 20명이 넘는 아동이 집이 아닌 센터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휴원으로 인해 복지교사도 오지 않고 시니어 어르신들도 오지 않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교육과 급식도 저희가 해야 할 몫이었습니다. 매일 구석구석 소독을 하고 환기를 시키고 점심급식과 간식을 챙겨주고 공부와 놀이를 병행했습니다.

또 가림막이 없던 시기에도 저희 선생님들이 연구해 종이박스를 이용해 가림막을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부모님이 늦게까지 일을 하는 아동들에게는 직원들의 사비로 조금씩 준비해서 저녁급식을 주는 등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아동들이 센터에서만은 따뜻한 관심과 사랑 속에서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센터장님도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으셨고, 저희도 우리 아동들을 위해서이기에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항상 밝은 얼굴로 부모님과 아이들을 대한 결과 웃음이 떠나지 않는 센터를 만들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저희의 노력에 부모님 또한 항상 안전수칙을 지켜가며 조심해 주셨고, 센터 문 앞에 손소독제며 마스크와 간식 등을 놔두고 가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가지만 저희 센터는 이용자와 직원을 통틀어 지금까지 한 명의 확진자가 없을 정도로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이들 또한 건강하게 센터에서 자신들의 꿈을 향해 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동들의 웃음이 바로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었습니다.

신미정(와룡성심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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