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도 점검도 이례적..3대 명검 꺼낸 '쿠키런:킹덤'

이대호 2021. 1. 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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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최근 며칠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21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이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초반 흥행을 끌어냈지만, 이용자 접속 급증으로 서버 오류가 불거졌고 점검에만 30시간을 넘기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한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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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 '쿠키런:킹덤' 장시간 서버 점검으로 곤욕
이용자 접속 폭주에 개발력 약점 드러내..'설계 오류' 추정
점검 끝나고도 인기 유지..쿠키런 'IP 파워' 여전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최근 며칠 사이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21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쿠키런:킹덤’이 업계 예상을 뛰어넘는 초반 흥행을 끌어냈지만, 이용자 접속 급증으로 서버 오류가 불거졌고 점검에만 30시간을 넘기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한 까닭이다.

업계와 커뮤니티에선 데브시스터즈를 두고 ‘3대 명검을 꺼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보통 정기점검, 임시점검, 긴급점검, 연장점검을 일컬어 4대 명검으로 부른다. 쿠키런:킹덤의 경우 정기점검을 제외한 나머지 점검을 모두 진행하면서 3대 명검을 꺼냈다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다.

28일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쿠키런:킹덤은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서버를 이용 중이다. 이미 수많은 게임 기업들이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 중이다. 이용자 접속 폭주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클라우드 서버를 활용하는 중에도 이용자 접속 폭주가 원인이 돼 장시간 서버 오류가 발생했다. 업계에선 AWS 클라우드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는 반응이다. 네트워크 장비, 보안 이슈가 서버 접속 오류의 원인이 되기도 하나, ‘개발단에서 설계를 잘못하지 않았나’하는 지적이 나온다.

십수년간 개발 현업에 종사 중인 한 업체 대표는 “서버단에서 실험적인 개발 시도가 없었다면, 통과의례처럼 이용자 급증으로 서버가 터진다고 하는 전형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며 “처음 설계 시 고려 못 했던 부분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쉽다고 봤던 부분에서 병목 현상이 생겨 점검이 필요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데브시스터즈 측은 “쿠키런:킹덤에 급격하게 관심이 쏠리면서 예상을 훨씬 상회하는 부하를 대응하던 중에 지난 25일 서버상 치명적인 에러가 발생했다”며 “이후 점검 해제 시점에도 접속자가 기존 동시 접속량의 1.5배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순간 집중되면서 다시 문제가 생겼고 부득이하게 추가적인 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쿠키런:킹덤은 장시간 점검을 거쳐 서버 오류를 잡은 현 시점에도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 앱마켓 인기와 매출 순위에 변동이 없다. 매출 기준 애플 앱스토어 2위, 구글플레이 5위다. 출시 초반 장시간 서버 접속 오류는 대규모 이용자 이탈로 이어진다는 업계 상식을 비껴간 경우다. 게임 콘텐츠의 재미와 함께 쿠키런 지식재산(IP)의 파워를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재 연일 급등세를 보이던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장시간 점검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쿠키런:킹덤 출시 전 1만원 중반대 주가 대비해선 대폭 올라간 3만5900원(28일 14시 기준)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대호 (ldhd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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