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든 것이 드라이빙으로 점철된 존재..캐딜락 CT4 스포츠

2021. 1.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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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 CT4 스포츠는 모든 요소들이 더욱 뛰어난 주행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듬어져 있다.

대중들의 기억 속에 자리한 캐딜락은 어떤 이미지일까?

아마 거대한 체격, 여유로운 공간, 구름을 타고 달리는 듯한 ‘미국적인 승차감’…아마 이런 표현들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기억되는 아트 & 사이언스로 대표되는 캐딜락의 기조가 전개된 이후, 그리고 새로운 21세기에 접어들고 난 후의 현재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존재일지 모른다.

사실 최근의 캐딜락은 그 어떤 브랜드의 차량보다 날카롭고, 또 예리하게 벼른 드라이빙의 매력과 어느새 젊어진 인상으로 또 다른 소비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의 방점을 찍는 존재이자 선봉을 담당하고 있는 이는 단연 브랜드의 ‘엔트리 모델’ 즉, 캐딜락 CT4 스포츠에 있다.

그렇게 캐딜락 CT4 스포츠와의 주행을 시작했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캐딜락 ATS의 뒤를 잇고, 캐딜락 세단 라인업 ‘CT’의 엔트리 모델 포지션을 담당하는 존재로 합당한 체격을 갖췄다. 비록 볼보 S60 보다는 5mm 가량 짧은 편이지만 동급의 경쟁자 중 상당히 큰 편에 속하는 4,755mm의 전장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이어서 각각 1,815mm와 1,425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춰 ‘체격의 매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2,775mm의 공차중량은 물론이고 동급에서 가장 가벼운 수준인 1,630kg의 공차중량으로 ‘경량화의 매력’도 함께 제시한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날카롭게 다듬어진 쿠페의 디자인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이전의 캐딜락 ATS도 그렇고, 이번의 캐딜락 CT4 역시 처음 보는 순간 ‘아 이 차량은 쿠페가 합당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세대 CTS 및 ELR 등을 통해 쿠페 모델에 대한 디자인이 경험이 풍부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쿠페의 디자인이 더욱 매력적인’ 2세대 CTS를 소유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시선까지 더해지니, 캐딜락 CT4의 디자인은 CT4를 그리고자 했던 디자이너의 감각이 조금은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세단’이라는 폼 팩터에 갇혀 있는 것 같았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에스칼라 컨셉에서 제시되었던 에스칼라-라이크의 디자인이 더해져 가로의 라이팅을 품은 독특한 헤드라이트, 그리고 캐딜락의 Y-트림 전략에 따라 적용된 스포츠 사양 전용의 프론트 그릴은 대담하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제시한다. 사실 이러한 모습은 일반적인 세단보다는 쿠페에 어울릴 모습일 것이다.

여이게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스포티한 디테일이 더해졌을 뿐 아니라 상위 모델이 CT5와 CT6 등과 통일된 이미지를 제시하는 바디킷, 그리고 더욱 크고 강력한 엔진의 탑재를 예상하게 만드는 ‘파워돔’이 더해진 보닛을 통해 차량이 가진 ‘역동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측면의 모습은 말 그대로 ‘쿠페’가 되지 못한 세단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낮게 시작되어 상승의 흐름을 가진 측면의 실루엣과 A필러부터 날카롭게 그려진 루프 라인, 그리고 제법 높고 짧게 연출된 데크의 스타일이 이러한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의 캐딜락이 제시했던 휠에 비해 더욱 세련된 10-스포크 알로이 휠 및 붉은색 브레이크 캘리퍼를 통해 역동성을 효과적으로 연출한다.

한편 후면 디자인은 말 그대로 쿠페의 디자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넘버 플레이트를 범퍼 하단으로 옮긴 것은 물론이고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및 트렁크 게이트와 차체 후면 부분의 패널을 차량 전면보다 상당히 높게 연출해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살렸다. 덧붙여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 역시 빠지지 않는 매력 포인트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드라이빙에 집중한 실내 공간

캐딜락 CT4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말 그대로 ‘모든 요소를 드라이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한 모습이다.

이러한 구성은 사실 아쉬운 부분이 있다. 애석하게도 최근 소비자들은 드라이빙 퍼포먼스나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더욱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연출에 집중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딜락 CT4 스포츠의 공간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같은 시기에 국내 시장에 데뷔한 CT5와 유사하면서도 컴팩트한 세단의 공간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균형감을 강조한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다듬어진 센터페시아는 우수한 밸런스와 세련된 감성을 제시하며 계기판과 스티어링 휠의 만족감도 우수하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한 8인치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실 캐딜락 CUE는 물론 GM의 여러 차량들을 통해 대중들에게 충분히 익숙한 부분이다.

실제 캐딜락 CT4 스포츠는 익숙하고 직관적인 구성으로 차량이 가진 다양한 기능에 대해 우수한 사용성을 제시한다. 특히 NFC를 통해 더욱 따른 스마트폰과 차량의 연동이 가능한 점도 긍정적이다. 덧붙여 보스 사운드 시스템이 제시하는 익숙함과 그 가치도 충분히 긍정적이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페달 부분을 더욱 낮게 성형한 덕에 동급에서 가장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을 구현한 캐딜락 CT4 스포츠의 1열 공간은 그 만족감이 상당하다. 탑승자의 체형을 가리지 않고 만족스러운 착좌감을 제시할 뿐 아니라 간단한 조작으로 사이드 볼스터 또한 조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캐딜락 CT4 스포츠는 극한의 수준에 이르는 ‘역동적인 드라이빙’에서도 운전자의 만족감을 높인다. 덧붙여 아주 우수한 수준은 아니지만 간단한 마사지 기능이 더해진 부분, 허벅지 패드가 연장되는 부분 역시 긍정적으로 느껴진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다만 2열 공간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한계다. 휠 베이스는 2,775mm에 이르며 꽤나 긴 편이지만, 엔진이 보닛 안쪽에 자리한 탓에 실내 공간이 체격 대비 협소하게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대신 동급의 차량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시트의 디테일이나 착좌감이 상당히 우수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2열 공간이 아쉬운 것에 따라 적재 공간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2열 시트가 폴딩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캐딜락 CT4 스포츠의 기본적인 적재 공간이 303L에 불과해 경쟁 모델 대비 ‘공간의 매력’은 크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트렁크 게이트의 개방 각도나 트렁크 입구 부분의 크기는 넉넉한 편이지만 ‘제한된 공간’을 활용하기에 준수한 모습이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드라이빙에 집중한 보닛 속 모습

사실 과거에는 같은 세그먼트, 같은 컨셉을 추구하더라도 꽤 상이한 파워트레인 구성을 갖추는 경우가 많았지만 어느새 수 많은 브랜드들의 파워트레인은 일종의 상향 평준화를 통해 제법 유사한 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캐딜락 CT4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비교적 대배기량 엔진을 통해 성능의 우위를 점했던 흐름과 달리 동급 경쟁자들과 같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었다. 성능 역시 240마력과 35.7kg.m의 토크로 이러한 기조를 잘 보여준다. 변속기는 8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더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딜락 CT4는 캐딜락 ATS의 계보를 잇기에 부족함이 없는 민첩하고 경쾌한 드라이빙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6km/L(도심 9.3km/L 고속 12.9km/L)의 효율성을 갖춰 ‘균형감’을 제시한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드라이빙의 열정을 깨우는 존재, 캐딜락 CT4 스포츠

캐딜락 CT4 스포츠와의 시승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사실 이전의 시승을 통해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인제스피디움 등에서 CT4 스포츠의 ‘실력’을 느꼈던 만큼 일상에서 과연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은 그저 기우였다.

실제 캐딜락 CT4 스포츠의 시트에 앉는 순간 특유의 낮고, 안정적인 드라이빙 포지션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여기에 스티어링 휠의 파지감 및 마그네슘에 증착 도금을 한 패들 시프트의 차가운 질감 역시 감각을 일깨우는 요소로 느껴졌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기존 ATS 대비 약 30마력을 덜어낸 CT4 스포츠의 심장은 사실 충분한 성능을 제시한다. 특히 기존 엔진 대비 낮아진 성능 대비 한층 빠르고 민첩하게 반응하는 출력 전개는 우수한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우수한 엔진 질감으로 통해 그 가치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실제 발진 가속 성능은 물론이고 뛰어난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에서도 군더더기 없고, 실제 트랙 주행에서도 크게 성능의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주행 모드에 따라 풍부한 사운드를 통해 ‘주행의 매력’이 더해지며 드라이빙의 가치가 상승한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새로운 엔진과 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그 동안의 GM 변속기에 대한 편견을 타파한다. 실제 토크 컨버터 방식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민첩하면서도 부드러운 변속 질감을 제시한다. 특히 패들 시프트로 조작될 때 전개되는 다운 시프트 시의 반응 속도는 여느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이러한 변속기의 매력은 일상 주행은 물론이고 트랙 주행에서도 확실하다. 실제 주행 패턴 분석에 따라 ‘퍼포먼스 시프트’가 발동되면 극한의 영역을 오가는 순간에도 ‘수동 변속’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최적화된 변속을 제시해 주행 가치는 물론 ‘실질적인 랩 타임’에도 힘을 더한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차량의 움직임은 말 그대로 ‘드라이빙의 완성도’를 높이며 최신의 ‘젊은 캐딜락’이 제시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실제 앞서 등장했던 ATS와 CTS가 제시했던 민첩하고 역동적인 느낌은 그대로 계승되었지만 그들이 제시한 ‘과도한 수준의 긴장감’은 한층 덜어내 더욱 여유롭고 세련된 모습이다.

특히 조향 및 조향 반응 등에 있어서는 더욱 기민하게 반응해 날렵함 움직임을 자아내 그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모습을 제시할 뿐 아니라 능숙하게 다듬어진 서스펜션 시스템의 조율을 통해 일상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의 영역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이러한 움직임의 원동력은 바로 MRC, 즉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에 있다. 운전자의 선택에 따라 서스펜션의 반응을 획일적으로 손질하는 것이 아닌 상황에 따라 캐딜락 스스로가 서스펜션의 감쇄력 및 반응을 조율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조율 능력은 일상은 물론 트랙 주행에서도 군더더기 없이 전개되어 더욱 빠른 코너 탈출 속도를 보장한다. 덕분에 MRC에 대한 충분한 경험이 쌓인 운전자가 차량과 최적의 화합을 이뤄내었을 때에는 가공할 수준의 ‘움직임’을 제시한다.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여기에 제동 성능의 ‘퍼포머스’ 그리고 내구성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실제 캐딜락 CT4의 전륜에는 브렘보 사의 퍼포먼스 브레이크가 적용되어 대다수의 주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뿐 아니라 수 시간 서킷을 질주하더라도 그 성능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적인 내구성까지 갖췄다.

다만 절대적인 ‘안락함’에 있어서는 조금 인색한 부분이다. 실제 플랫폼은 물론 차체 자체가 워낙 견고하게 조율되었고 CT4 중에서도 가장 드라이빙에 집중한 ‘스포츠 트림’이라는 특성 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일상을 위한 차량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좋은점: 동급 최고의 존재감을 제시하는 디자인과 드라이빙 퍼포먼스

아쉬운점: 다소 부족한 드라이빙의 긴장감, 다소 경직된 일상의 승차감

캐딜락 CT4 스포츠 시승기

가장 이상적인 드라이빙 플랫폼, 캐딜락 CT4 스포츠

캐딜락 CT4 스포츠는 분명 완벽하거나 절대적인 답안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드라이빙 본연의 가치’ 그리고 차와 호흡한다는 그 ‘조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플랫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과 조화의 방법에 익숙해진다면 어느새 더욱 완성도 높고 이상에 가까운 드라이빙을 누리는 스스로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패키징을 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 볼보 S60 B5 인스크립션 등과 비교를 한다면 ‘압도적인 가성비’까지 갖췄다는 점도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 캐딜락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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