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올림픽, 김학범 감독의 묵직한 메시지 "이젠 보여줘야 할 때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1. 1. 28. 14: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김학범 한국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지난 22일 제주 서귀포의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젠 보여줘야 할 때다.”

짧지만 묵직한 한 마디였다. 이 한 마디 속에 선수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지난 11일 소집한 대표팀은 18일까지 강릉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쳤고 19일부터 장소를 제주 서귀포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1차 전지훈련에서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던 김 감독은 연습경기 일정이 잡혀 있는 2차 전지훈련에서는 전술 훈련 위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22일 포항 스틸러스에 3-1, 26일 성남 FC에 4-0 완승을 거뒀다. 기대 이상의 성과인 만큼 선수단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여전히 냉철하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 지난 27일 제주 서귀포 공천포축구센터에서 만난 김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하는 것이 보인다. 하지만 이렇게 준비를 안하면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 올림픽에 나가는 팀들은 우리보다 강팀이다. 그런 팀들을 상대로 이기려면 그들보다 한 발 더 뛰어야 한다”며 “전체 과정의 30~40% 정도 진행된 것 같다. 더 만들어서 쭉쭉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그 무대를 밟을 수 있는 선수는 고작 18명에 불과하다. 이 중 와일드카드 3명을 빼면 15명 밖에 남지 않는다. 여기에 보통 골키퍼를 2명 데려가는 것을 감안하면 그 많은 필드플레이어 중 13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라며 확실한 메시지를 전했다. 기회는 공평하게 주어졌고, 살리는 것은 이제 선수들의 몫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소집된 26명 중에는 지난해 1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큰 공헌을 했던 이동경과 이동준, 원두재(이상 울산 현대)가 빠졌다. 울산이 2월에 열리는 국제축구연맹(AFC)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기 때문에 함께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변이 없는 한 이들의 승선을 확실시하고 있지만, 김 감독은 “기존 선수들은 긴장해야 한다. 함께 했던 선수들이라 이미 장단점을 다 파악하고 있다. 지금 여기에 와 있는 선수들과 비교가 가능하다”라며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직접적인 확인이 어려운 해외파에 대해서도 “관문은 좁다. 무조건 뽑힌다는 보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지훈련은 다음달 2일에 끝난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친선축구대회를 통해 해외파를 어느 정도 점검했던 김 감독은 이번 훈련을 끝으로 국내파에 대한 평가를 거의 다 끝낼 생각이다. 올림픽을 향한 선수들의 최후의 스퍼트가 시작됐다.

서귀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