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코피 쏟은 아이"..급식에 유해물질 넣은 교사 파면 청원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1. 1. 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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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들의 급식에 알 수 없는 물질을 넣은 유치원 교사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자신을 병설유치원 학부모라고 한 청원인은 "지난해 11월 해당 유치원에서 근무 중이었던 특수반 선생님이 아이들이 먹는 급식뿐만 아니라 물과 간식에도 유해물질을 넣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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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한 용기에서 '모기기피제· 계면활성제' 성분 나와
ⓒGetty Image Bank
유치원생들의 급식에 알 수 없는 물질을 넣은 유치원 교사를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서울시) 금천구 병설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유해물질을 먹게 한 특수반 선생님의 파면과 강력한 처벌을 요청 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병설유치원 학부모라고 한 청원인은 “지난해 11월 해당 유치원에서 근무 중이었던 특수반 선생님이 아이들이 먹는 급식뿐만 아니라 물과 간식에도 유해물질을 넣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했다”라고 말했다.

서울 금천경찰서에 따르면 유치원 교사 A 씨는 유치원 복도에서 급식 통에 알 수 없는 액체를 넣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유치원 CCTV를 확인한 결과 교사가 앞치마에 약병을 들고 다니며 급식과 물, 간식에 액체를 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약병 속 액체 성분을 분석했더니 모기기피제와 계면활성제 성분 등이 나왔다. 계면활성제는 화장품, 세제, 샴푸 등에 들어가는 화학물질이다. 하지만 A 씨는 해당 액체는 맹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청원인은 “경찰 입회하에 보게 된 CCTV영상은 충격적이었다”라며 “가해자는 너무 태연하게 아이들의 급식에 액체와 가루를 넣고 손가락을 사용해 섞었고 기분이 좋다는 듯 기지개를 켜며 여유로운 몸짓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청원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맛있게 밥을 먹는 아이들, 심지어 밥과 반찬을 더 달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이미 일어난 일이지만 부모들은 ‘먹지 말라’며 소리를 치고 주먹으로 가슴을 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유해물질을 먹은 아이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급식을 먹은 아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두통, 코피, 복통, 구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다”며 “20분 넘게 코피를 흘리는 아이, 어지럼증에 누워 코피를 흘리는 아이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 “급식을 먹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알레르기 지수가 14배 높게 나왔다”며 “현재는 혈액수치 이상증세만 보이지만 가습기 살균제처럼 수년이 흐른 후에 아이들에게 닥쳐올지도 모르는 끔찍한 질환을 생각하면 부모들은 잠을 못 이루고 눈물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가해자가 일말의 반성도 없이 어떻게 법망을 빠져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범행사실이 CCTV에 찍혔음에도 불구하고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고 유치원 원장 역시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겠다고 말한 것과는 반대로 가해 교사에 대한 법적조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CCTV열람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사건이 아직 검찰로 송치되기 전이지만 저희 학부모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기다릴 수 없다”며 “아무런 죄가 없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짓밟으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해당 교사를 저희 학부모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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