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꼴찌 올라오나..상위팀 습격하는 DB발 경보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1. 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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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원주 DB 두경민이 지난 27일 전주 KCC전에서 드리블 하고 있다. KBL 제공


올시즌 초반, 원주DB의 추락은 프로농구 최고 이변이었다. 코로나19로 조기종료된 지난 시즌 서울 SK와 공동 1위로 마친 강팀 DB는 줄부상을 당해내지 못했다. 개막 3연승 이후 11연패에 빠지며 꼴찌가 됐다.

시즌 전 김현호를 시작으로 개막 후에는 김종규, 윤호영, 두경민까지 핵심 선수들이 차례로 다쳐 이탈한 DB는 한동안 나머지 9개 팀들에게는 쉬어가는 팀이 됐다. 동시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이기도 했다.

처참했던 전반기를 마치고 4라운드 종반이 되면서 DB가 달라지고 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며 정상 라인업을 갖춰가고 올스타 휴식기를 지나니 뒷심이 살아났다. 개막 3연승 이후 한 번도 못했던 연승도 하면서 서서히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김종규, 두경민, 윤호영은 이제 모두 복귀했다. 윤호영이 아직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돌아온 에이스 두경민과 김종규가 활약하고 교체 용병 얀테 메이튼이 적응하기 시작했다. 특히 두경민은 최근 장염 증세 속에서도 최대한 출전시간을 맞추는 투혼을 보였다. 27일 KCC전에서는 22분7초를 뛰어 팀내 최다인 19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7일 현대모비스 전 이후 약 3주 만에 20분 이상 소화하고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돌아온 두경민이 페이스를 찾아가면서 DB는 힘을 받고 있다.

이상범 DB 감독은 “역전을 당하면 오히려 처졌던 모습이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예전 시즌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팀의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확인하고 있다.

무엇보다 상위 팀들을 잇달아 때려눕혔다. 지난 22일 고양 오리온을 92-90으로 이기더니 27일에는 전주 KCC를 84-82로 눌렀다. 오리온은 종료 1초를 남겨놓고 두경민의 재치있는 플레이에서 나온 버저비터에 무릎 꿇었고, KCC는 1점 차 앞서던 종료 12초 전 김영훈에게 3점슛을 맞고 역전당한 뒤 그대로 졌다. 당시 2위였던 오리온은 DB에 져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공동 2위를 허용한 뒤 27일 현재는 현대모비스에 2경기 차 뒤진 3위로 물러났다. 공동 5위 그룹과 격차는 불과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KCC는 단독 선두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24일 SK에 져 13연승에서 멈춘 뒤 DB에도 져 연패를 당했다. 연패 전까지 4.5경기 차였던 2위 현대모비스와 격차는 28일 현재 2.5경기 차로 줄었다.

올해 KBL리그 순위 경쟁은 유난히 뜨겁다. 시즌 초반부터 뚝 떨어진 DB의 추락은 현재 6개 팀이 승률 5할을 넘기고 8위까지도 중상위권을 넘볼 정도로 순위싸움이 치열해진 큰 이유였다. 그러나 후반기에 돌입하는 이제 DB가 조금씩 일어나면서 상위 팀들을 저격하고 있다. DB가 이대로 기세를 올린다면 순위 싸움에 대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B는 30일 안양 KGC전을 시작으로 부산 KT, 현대모비스, 오리온 등 중상위 팀들과 경기를 차례로 앞두고 있다.

DB는 이제 9위 창원 LG와도 1.5경기 차다. 시즌 내내 머물렀던 꼴찌에서도 벗어날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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