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혜란, 물 들어온다 노 저어라! [스경X피플]
[스포츠경향]
배우 염혜란의 전성시대다. 물 들어오니 신나게 노 젓는다. 케이블채널 OCN ‘경이로운 소문’으로 안방극장을 쥐고 흔들더니, 이젠 스크린에서 세 편의 출연작을 쏟아놓는다.
염혜란은 최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에서 ‘추여사’로 분해 가슴 미어지는 모정부터 카운터즈를 이끄는 리더십, 유머감각, 그리고 액션까지 모두 보여주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알아봐주는 연령대 폭이 넓어졌고 사인 요청도 많아졌다”고 직접 인정할 만큼, 이번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이 형성됐다. 지난 200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한 이후 20여년간 묵묵하게 다져온 연기 내공이 드디어 빛을 본 셈이다.
염혜란이 얼굴을 제대로 알린 건 영화 ‘아이 캔 스피크’(2017)부터였다. 극 중 ‘나옥분’(나문희)을 엄마처럼 따르는 슈퍼주인 진주댁으로 변신해 극의 재미 일부분을 책임졌다. 오지랖 넓지만 주변 눈치도 잘 보는 ‘진주댁’은 그가 연기하면서 생생한 인물로 거듭났다. 영화를 보는 이들도 ‘저 배우 누구야?’라고 눈을 동그랗게 뜰 정도였다.
이후 영화 ‘증인’ ‘걸캅스’ ‘야구소녀’,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무법변호사’ ‘라이프’ 등 스크린과 TV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런 그의 이름 석자를 대중 머릿속에 제대로 각인시킨 건 2019년 큰 히트를 친 KBS2 ‘동백꽃 필 무렵’이었다. 이 작품에서 남편 노규태(오정세)만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변호사 ‘홍자영’ 역에 100% 빙의해 보는 이에게 웃음과 눈물, 감동을 모두 안겼다. 또한 전작과 달리 세련된 매력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
‘동백꽃 필 무렵’ ‘경이로운 소문’으로 흥행 2연타에 성공한 그가 이번엔 스크린에 ‘흥행 직구’를 던진다. 첫 주연작 ‘빛과 철’(감독 배종대)부터 ‘새해전야’(감독 홍지영), ‘아이’(감독 김현탁) 무려 세편을 내놓으며 충무로에 ‘염혜란 시대’를 알린다.
‘빛과 철’은 남편들의 교통사고로 얽히게 된 두 여자와 그들을 둘러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남’을 연기한 그는 여태까지 보여준 적 없는 서늘한 매력으로 이야기 중심을 꽉 잡는다. 뛰어난 연기력과 강렬한 존재감 덕분에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서 배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음 달 개봉.
다음 달 10일 관객과 만나는 ‘새해전야’에선 동생바라기 ‘용미’로 변신한다. 하나뿐인 동생 ‘용찬’(이동휘)이 국경의 차이를 넘어 중국인 ‘야오린’(천두링)과 결혼하려고 하자, 예비 올케와 벽을 극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캐릭터다. 이동휘, 천두링과 함께 코믹한 ‘가족되기’ 과정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같은 날 개봉하는 ‘아이’에선 김향기, 류현경과 찰떡 호흡을 보여준다. ‘아이’는 일찍 어른이 된 아이 ‘아영’(김향기)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그는 영화 속에서 ‘영채’를 딸처럼 아끼는 든든한 버팀목 ‘미자’를 연기하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남같지 않은 이들의 서툰 동행에 웃음과 공감을 더한다. 험한 인상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듯한 미자의 위로로 관객에겐 ‘상처로 가득한 세상, 우리가 같이 걸을 수 있을까’란 화두를 던지기도 한다.
이처럼 공격적으로 스크린 행보에 나선 그가 3연속 ‘홈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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