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카페처럼"..공연계, '핀셋 방역 완화' 호소

윤종성 2021. 1. 2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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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가 정부의 공연장 방역 지침 완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M선교회 집단 감염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하향 조정이 어렵다면, 헬스장·카페·노래방·학원 등처럼 공연업 특성에 맞는 부분적 방역 완화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공연장은 전 좌석에 '두칸 띄어앉기' 방역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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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업 특성에 맞는 '핀셋 정책' 절실"
뮤지컬協· 범문화계 연대, 성명서 내고
한국공연프로듀서協, 비상행동 추진해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두칸 띄어앉기가 지속되면 2월까지 계속 ‘셧다운’인데, 공연계는 정말 절망적이에요.”(A공연제작사 대표)

‘객석 띄어앉기’를 시행 중인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모습(사진=연합뉴스).
공연계가 정부의 공연장 방역 지침 완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M선교회 집단 감염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의 하향 조정이 어렵다면, 헬스장·카페·노래방·학원 등처럼 공연업 특성에 맞는 부분적 방역 완화를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8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상황에 대한 분석 및 판단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주말까지 지켜보면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29일(내일) 발표하려 했으나, 최근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발표 시점을 늦춘 것이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2.5단계, 비수도권에서는 2단계의 거리두기 단계별 조처가 시행 중이다.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최근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최근 300명대로 줄었다가 이날 다시 400명대로 늘었다. 이는 2.5단계(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 범위에 해당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날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원래 거리두기 하향 조정 논의가 있어 왔는데 대전, 광주, 부산 등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서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공연계 관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IM선교회발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데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상황에서 거리두기 완화 조처가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수도권에 적용되고 있는 거리두기 2.5단계에서 공연장은 전 좌석에 ‘두칸 띄어앉기’ 방역지침을 시행하고 있다. 공연을 진행할 수 있지만, 전체 좌석의 약 30%만 판매 가능한 ‘두칸 띄어앉기’ 하에서는 손실이 크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공연이 멈춰 있다.

특히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한 대극장 뮤지컬들은 손실이 커 사실상 ‘셧다운’에 들어갔다. EMK뮤지컬컴퍼니 ‘몬테크리스토’, 신시컴퍼니 ‘고스트’, 쇼노트 ‘젠틀맨스 가이드 : 사랑과 살인편’, 오디컴퍼니 ‘맨 오브 라만차’, 에이콤 ‘명성황후’ 등이 줄줄이 공연 중단·개막 연기를 선언했다.

존폐 위기에 몰린 공연계는 정부의 방역 지침이 업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공연업 특성에 맞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는 “연극·뮤지컬 공연의 특성에 맞는 특화된 방역지침을 함께 연구· 수립하고, 공연산업을 위한 정책적 기반 함께 마련하라”며, 비상행동 추진을 발표했다.

앞서 한국뮤지컬협회는 지난 19일 긴급회의를 열어 호소문을 발표했고, 공연·영화 관계자들은 ‘코로나피해대책마련 범 관람문화계 연대모임’을 구성해 성명서를 내놨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방역을 하고 있는 점, 확진자가 다녀갔어도 단 한 차례도 공연장내 전이가 없었던 점 등을 들어 방역 지침이 완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뜩이나 공연계는 지난 16일 정부가 ‘감염 고위험’ 시설로 분류됐던 헬스장과 카페, 노래방, 학원 등 일부 시설의 영업을 허용한 반면, 공연장과 관련해서는 완화 조치를 내놓지 않아 불만이 크다. 공연계 관계자는 “최소한 동반자는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공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핀셋 방역 정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두칸 띄어앉기가 계속 되면 공연산업 생태계가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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