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모빌리티] 버핏이 투자한 BYD, 테슬라 잡을 새 브랜드 만든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2021. 1. 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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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BYD(비야디)가 내년 별도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BYD는 지난해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으나, '중국 제조' 모델을 내세워 진격하는 테슬라엔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BYD는 코드명 돌핀(돌고래)이란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해 2023년 새 브랜드의 첫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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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BYD(비야디)가 내년 별도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만들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을 장악해 가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견제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BYD는 지난해 자체 개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하며 점유율 확대에 나섰으나, ‘중국 제조’ 모델을 내세워 진격하는 테슬라엔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BYD는 홍콩 증시에서 신주 발행을 통해 원화 기준 약 4조 원을 조달하며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

27일 이차이글로벌 보도에 따르면, BYD 경영진은 최근 내부적으로 고급 신에너지차량(NEV) 브랜드를 만들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2.0에서 신형 전기차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대리점 판매망과는 별도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전담할 자체 딜러 판매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 BYD는 코드명 돌핀(돌고래)이란 개발 프로젝트를 가동해 2023년 새 브랜드의 첫 전기차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BYD 창업자 왕촨푸 회장,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BYD는 전기차와 가솔린 차량을 모두 생산한다. 주력 사업은 전기차다. 2020년 BYD의 신에너지차량(순수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연료전지 차량을 통틀어 부르는 용어) 연간 판매량은 18만9700대로 집계됐다. 1년 전 대비 17.4%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엔 2019년 12월 대비 두 배에 달하는 2만8000대를 판매해 회복 조짐을 보였다.

특히 BYD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신형 세단 전기차 한(漢)이 단기간에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 전기차엔 BYD가 자체 개발한 블레이드 배터리가 처음 탑재됐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를 더 얇고 길게 만들어 배터리팩에 칼날(블레이드)처럼 끼워넣는 방식으로 제작되는데, BYD 측은 기존 삼원계 배터리보다 안전성이 더 높다고 설명한다.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한 ‘한’ 모델의 주행거리는 605km에 달한다.

중국 BYD가 2020년 7월 출시한 세단형 전기차 ‘한’.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의 12일 발표에 따르면, BYD의 ‘한’ 모델은 출시 후 약 6개월간 4만여 대 판매돼 지난해 중국 전기차 연간 판매량 8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세단 전기차 ‘모델3’가 판매량 13만7000대로 1위를 기록했다.

최근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중국 시장에서의 거센 경쟁에 대비해 잇따라 신주를 발행하며 자금 실탄을 마련했다. 니오·샤오펑모터스·리오토에 이어 BYD도 이 흐름에 합류했다. BYD는 홍콩 증시에서 신주 1억3300만 주(현 유통주의 5%)를 주당 225홍콩달러에 발행해 299억홍콩달러(약 4조3000억 원)를 조달했다고 21일 밝혔다. 200곳이 넘는 기관투자자가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업계에선 BYD가 이 자금을 전기차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것으로 본다.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중국 상하이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회사의 격전지가 됐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중 전기차 비중을 25%로 높인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이 비중이 5.4%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5년간 중국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BYD는 완성차와 배터리, 반도체까지 직접 만들면서 중국 전기차 회사 중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BYD 주가는 1년간 4배 넘게 올랐다. BYD 시가총액은 1000억 달러를 돌파해 전 세계 자동차 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27일 기준, 1위는 테슬라(8191억 달러), 2~3위는 일본 도요타(1974억 달러)와 독일 폴크스바겐(1027억 달러)이다. 미국 최고 투자자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2008년 BYD에 투자한 이후 30배 넘는 투자 수익(지분 평가액 기준)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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