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라'..홍의락 부시장-대구시의원 20명 대립

정창오 2021. 1. 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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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지자체 여야 협치 모델로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을 경제부시장에 영입했지만 대구시의회와 경제부시장의 갈등이라는 초유의 상황의 벌어지고 있다.

2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민주당 정부에서 국비 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지난해 7월 대구 북구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홍의락 경제부시장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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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5분발언에 '난독증후군' 대응
[대구=뉴시스]정창오 기자=김지만 대구시의원이 28일 오전 대구시의회 간담회장에서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페이스북 게재 글과 관련해 사과를 촉구하는 시의원 20명의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2021.01.28. jco@newsis.com

[대구=뉴시스] 정창오 기자 =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자체 여야 협치 모델로 더불어민주당 재선 국회의원을 경제부시장에 영입했지만 대구시의회와 경제부시장의 갈등이라는 초유의 상황의 벌어지고 있다.

28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권 시장은 민주당 정부에서 국비 확보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한계를 뛰어 넘기 위해 지난해 7월 대구 북구을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홍의락 경제부시장을 영입했다.

영입 당시부터 홍 경제부시장이 본연의 임무 영역인 '대구경제' 보다 차기 대구시장 출마 등 정치행보를 위한 디딤돌로 삼을 것이란 비판이 나왔지만 권 시장은 이를 일축했다.

하지만 홍 경제부시장은 임명직 공무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외부로 전달하는 사례가 잦았고 이것이 사달의 시초가 됐다.

홍 경제부시장은 지난해 12월 14일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의미가 없다”며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한다. 고위험군을 격리시키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권 시장은 앞서 12월 9일 페이스북에 “하루 1천~2천 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강화해 전국적 확산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경제부시장의 진의가 어떠하든 단체장인 권 시장이 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를 요구한 상황에서 부단체장인 홍 경제부시장이 이에 반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모양새가 됐다.

그러자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김지만 의원이 12월 15일 열린 제279회 정례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페이스북에 게재된 글을 겨냥해 ‘규탄’, ‘유감’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집행부 내부에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직자로써 기존 대구시의 방역기조를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규탄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며 강력 비판했다.

그러자 홍 경제부시장은 다음날 또 다시 페이스북에 “유구무언이다. 지록위마가 아니라 난독증후군인 듯하다”며 김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원이 공식 기구인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공직자의 자세를 지적한 부분에 대해 공직자 자신이 공개된 방법과 부적절한 언어를 통해 시의원을 공박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대구=뉴시스]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대구시청기자실을 방문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DB. 2021.01.28. photo@newsis.com

하지만 홍 경제부시장은 사과를 거부했다. 의회 의장단이 조정에 나섰고 대구시 내부에서도 사과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홍 경제부시장은 요지부동이었다.

대구시의회 내부도 바빠졌다. 홍 경제부시장의 사과 거부는 의회 권능에 대한 도전행위라며 20명의 의원들이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렸다.

28일 오전 김지만 의원이 발표한 시의원 20명의 공동성명서는 “집행부의 일치된 방역체계 기조를 요구한 사항에 대해 홍의락 경제부시장은 난독증후군이라며 시의원과 시의회를 폄하하고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홍 경제부시장은 공무원 품위유지의무와 자질이 심히 의심스러우며 안하무인격 행동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대의민주주의를 무시하고 대구시민에 상처 준 언동에 대해 즉각적이며 진심어린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구시의회 A의원은 “지금은 홍의락 경제부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지만 끝내 사과를 거부하고 고집을 부린다면 의회에서는 부시장 사퇴 요구로 번질 것”이라며 “공은 홍 부시장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홍 경제부시장은 공직자로써 사과를 할만한 일이 없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대구시의 추가적인 반응이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c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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