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앙의료원서 국내 코로나 백신 첫 접종..대상은 수도권 코로나 의료진

고재원 기자 2021. 1. 2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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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전국민 확대..백신 선택권 없어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국내 첫 접종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 화이자 백신이다. 위키미디어 제공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내달 중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소재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일하는 의료진이 첫 접종대상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수도권에 이어 중부와 호남, 영남 권역별 거점 예방접종센터로 확대하고, 개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에서도 백신을 맞게 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빨리 국내에 도입되는 백신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백신 공동 구매와 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 백신이다. 코백스를 통해서는 미국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도입된다. 

질병관리청 산하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백신접종계획을 발표했다. 접종계획은 해외사례와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 검토 후 전문가 및 의료계와 논의하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쳤다.

질병관리청 제공

○ 의료진·고령자 접종 우선...하반기부터 모든 국민으로 확대

이번 계획에 따르면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9월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 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분기에는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및 고위험 의료기관의 종사자, 2분기는 65세 이상,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등이 접종대이다. 추진단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진행 위험, 의료와 방역체계 유지, 코로나19 전파 특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가 밝혀온대로 개인별로 어떤 회사의 제품을 맞을지 결정하는 백신 선택권은 없다.

하반기에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대상을 확대한다. 3분기에는 만성질환자, 성인19~64세 등에 대한 1차 접종을 시작한다. 4분기에는 2차 접종자, 미접종자의 접종이 이루어질 계획이다. 다만 백신 도입 일정 조정과 상반기 예방접종 상황 등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추진단은 “코로나19 확산 상황, 백신 도입 일정·물량 등 변화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통해 수정해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필수적인 공무나 중요 경제활동으로 긴급 출국이 필요한 경우 절차를 거쳐 예방접종이 가능하도록 한다. 다만 악용사례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 국내 확보 백신 5600만명 분...코백스 통한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백신부터

국내에 확보된 백신은 총 5600만명 분이다. 코백스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각 1000만명 분, 모더나 2000만명 분, 얀센 600만명 분이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8일 44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힌 후 그 양을 점차 늘려왔다.  지난달 31일 모더나와 2000만명 분 계약을 완료했다. 현재 미국 노바백스와 2000만명 분의 백신 계약을 협의 중이다.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백스을 통한 화이자 백신이 1분기부터 도입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직접 계약을 맺은 것 외에 코백스를 통해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들어온다. 다만 코백스 백신의 경우 구체적 공급시기와 물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0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코백스 백신 초도물량 5만명 분이 2월초 들어온다"고 밝힌 바 있다. 2분기에는 얀센과 모더나 백신, 3분기에는 화이자 백신이 도입된다.

도입 백신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별도의 전담심사팀이 3중의 외부 전문가 자문절차를 거쳐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한 후 허가와 출하승인을 시행한다.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백신의 경우, 세계보건기구(WHO) 승인 현황을 참고해 질병청과 식약처 합동으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특례수입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백신 유통과 보관은 민∙관∙군이 합동해 체계를 마련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통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대한과학과 일신바이오베이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이 초저온 냉동고 확충을 맡는다. 이미 계약 체결이 완료된 상태다. 

백신 배송과 보관 전 과정은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관제센터 구축으로 온도 유지와 배송 위치 추적의 실시간 관리를 추진한다. 화이자 백신 경우, 영하 70도 내외에서 유통돼야 해 저온 유통(콜드체인)이 필수적이다. 군대 수송지원본부가 군 인력·호송·경계 등 지원 임무에 나선다. 도서 벽지 지역의 경우 헬기를 활용한 백신 수송도 계획 중이다. 

○ 콜드체인 필요한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전국 250개 접종센터서 접종

백신 접종은 백신접종센터 250곳과 위탁의료기관 1만 곳에서 진행된다. 접종센터는 초저온 냉동고 설치, 예진과 이상반응 관찰, 동선 분리와 거리두기가 가능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자가발전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갖춘 공공시설 중심 대형 실내체육관 또는 대강당 등을 활용한다. 센터에서 하루에 적게는 1000명, 많게는 3000명 정도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위탁의료기관은 기존의 인플루엔자 등 국가예방접종 참여 의료기관 중 지정기준을 충족하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한 의료기관으로 선정된다. 노인요양시설, 중증 장애인시설 입소자와 같이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찾아가는 방문 예방접종팀도 운영할 예정이다.

예방접종 의료인력은 우선 지자체에서 지역 의료계와 협의체를 구성해 확보하되, 중앙에서도 인력수급 상황에 따라 지원할 예정이다. 인력은 하루 접종자 수 600명당 22명을 1개팀으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의사 4명과 간호사 8명, 행정원 10명 등이 포함되며, 의사 1명이 하루 8시간 동안 약 150회 접종을 시행한다. 접종자가 1200명으로 늘어나면 인력 숫자도 배로 늘어난다.

화이자와 모더나처럼 초저온'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은 접종센터에서, 상대적으로 보관이 용이한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른 백신은 위탁 의료기관에서 맞게 된다.

○ 이상반응 관리 위해 피해조사반 운영...접종안내 위한 전용 예방접종시스템 구축 

접종이 끝나면 센터나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이 끝난 사실을 전산 등록해야 한다. 의자를 배치해 접종 후 30분 내외로 대기하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만약을 대비해 접종센터 출구 근처에는 구급차가 대기한다. 시·도 민간 합동 신속대응팀 및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운영해 중증 이상반응 발생할 경우,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판단할 계획이다. 인과성이 인정되면 예방접종피해보상제도에 따라 국가가 치료비와 병간호비, 장애 및 사망 일시보상금 등을 보상한다.

예방접종 관련 정보 안내와 원활한 사전 예약 시스템 운영을 위해 코로나19 전용 예방접종 시스템을 구축한다.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 누리집(http://ncv.kdca.go.kr)을 통해 예방접종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3월부터는 예방접종 가능 시기 및 사전예약기능 등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4월부터는 챗봇으로 상담하는 디지털민원서비스인 국민비서서비스와 연계해 예방접종시기, 장소, 유의사항을 사전 안내하여 국민이 편리하게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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