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경주마들의 뜨거운 겨울나기②..2020년이 주목한 라이징 스타는?

박현진 2021. 1. 2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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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  제공 | 한국마사회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신축년(辛丑年) 새해 벽두부터 혹한의 날씨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굳게 닫힌 경마공원의 문은 여전히 언제 다시 열릴지 기약도 없다. 황량한 풍경 만큼이나 경마 팬들의 마음도 공허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경주마들은 다시 경주로를 내달릴 그 날을 기다리며 ‘뜨겁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주 노련미와 원숙함으로 무장한 한국 경마 대표마들을 만난데 이어 이번엔 라이징스타들의 근황을 살펴봤다.

지난해는 기존 강호들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경마 중단과 무고객 경마 재개를 반복하는 상황에서도 눈에 띄는 신성(新星)들 또한 돋보였다. 단거리 강자, 국산마의 자존심 등 자신만의 타이틀을 무기로 올해 가장 주목받는 스타로 성장할 경주마들을 만났다.

◇ ‘어마어마’한 활약상. 올해 목표는 스프린터 시리즈!
‘어마어마’(수, 4세, 미국산, R88, 송문길 조교사, 나스카 마주, 승률 71.4%, 복승률 85.7%)는 데뷔 후 서울경마공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데뷔전부터 1000m를 58초 9에 주파하며 ‘괴물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후 일반경주에서 줄곧 대차 우승행보를 보여줬다. 지난해 대상경주 첫 출전이었던 ‘SBS스포츠스프린트’(GⅢ, 1200m)에서 목차(0.6m) 승부 끝에 입상하며 급이 다른 경주마임을 보여줬다. 이어진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에서는 문세영기수와 호흡을 맞추며 결승선 직전까지 이어지는 승부 끝에 3/4마신차(약 1.8m)로 아쉽게 준우승했다.

이후 어마어마는 단거리 적성마 답게 스타트 반응도 빠르고 펄롱타임(결승선 전방 200m부터 결승선까지의 거리)도 점점 줄여나가며 더욱 성장해가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1400m 1등급 일반경주에서 1분 23초 1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1등급 경주마들의 같은 거리 평균기록은 1분 25초 7이다. 단 2초의 차이지만 경마에서는 1초마다 약 6마신(약 14.4m)의 차이가 벌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1등급 경주마들보다 12마신. 즉 약 30m나 앞선다는 얘기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차이다. 당시 펄롱타임역시 12.1초라는 좋은 기록을 자랑했다. 여기에 경주로에서 모래 맞는 것에도 거부감이 없어 다양한 작전을 펼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어마어마’는 최근 실전과 다름없는 꾸준한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올해 정상경마가 시행된다면 스프린터 시리즈를 비롯해 코리아스프린트 출전을 목표로 두고 있다. ‘어마어마’를 훈련시키고 있는 송문길 조교사는 “지난해 성적으로 경주력은 이미 검증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더 궤도에 오른 것 같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주에 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스트제트  제공 | 한국마사회
◇ 단거리 국산 경주마의 자존심 ‘이스트제트’
지난 서울마주협회장배(GⅢ, 1200m)에서 레이팅이 가장 낮음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 ‘모르피스’ 등을 꺾는 이변을 선보이며 국산마의 자존심을 세운 ‘이스트제트’(거, 4세, 국산, R107, 서인석 조교사, 김영구 마주, 승률 80%, 복승률 80%)는 올해 역시 단거리 경주 강자로 독보적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5일 새해 첫 경주에서도 먼로 기수와 찰떡 호흡을 선보이며 4마신 차로 여유롭게 승리했다. ‘이스트제트’는 서울마주협회장배 우승 이후로 3연승을 기록하는 등 상승 기류를 타며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는 3세마 기대주를 넘어 4세 국산 대표마로서 최상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신예’ 이스트제트를 단거리 다크호스로 끌어올린 관록의 명장 서인석 조교사는 ‘이스트제트’에 대해 “실전에 특히 강한 말”이라고 평한 뒤 “스피드 지수가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 선·추입을 잘하기 때문에 올해는 단거리 대상경주에 조금 더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먼로 기수가 이스트제트에 대해 많이 알고 있고 호흡도 최상인 만큼 컨디션 조절과 스트레스 완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나이, 같은 적성을 가진 ‘이스트제트’와 ‘어마어마’는 지난해 두 번의 경쟁에서 나란히 1승과 1패를 나눠가지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두 신예 경주마의 기량이 물오를 올해 스프린터 시리즈의 주인공은 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터치스타맨  제공 | 한국마사회
◇ 2020 최강 국산 3세마 ‘터치스타맨’, 대통령배 ‘터치’할까?
‘터치스타맨’(수, 4세, 국산, R83, 김영관 조교사, 우만식 마주, 승률 41.7%, 복승률 58.3%)은 지난해 KRA컵마일(GⅡ,1600m)과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2000m)를 우승한 최강 3세 국산마다. KRA컵마일에서 결승선 직전까지 이어진 ‘케이앤로드’와의 대결에서 힘의 우위를 보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코리안더비에서는 다소 운이 좋지 않았으나 연이은 농림축산식품장관배를 여유롭게 우승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테스타마타’와 ‘우승터치’의 자마이자 ‘메니피’의 외손자마로 트리플크라운 도전 때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이후 2등급 일반경주에 꾸준히 출전하며 전력을 가다듬어왔다. 최근에는 하반기 대상경주를 위한 컨디션 비축을 위해 휴양을 떠났다. 올해 목표는 대통령배(GⅠ, 2000m) 트로피다. ‘터치스타맨’을 훈련시키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는 “터치스타맨은 장거리 대상경주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출발능력 등 기본기와 지구력이 좋은 말이기 때문에 대통령배(2000m)와 그랑프리(GⅠ,2300m)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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