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매출 5조 시대 연 네이버..영업이익률은 주춤, 왜?

송화연 기자 2021. 1. 2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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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2020년 영업이익률 22.9%, 전년 대비 3% 이상 ↓
"지난해 R&D 투자금 1조3321억원..R&D 투자 더 늘릴 것"
분당 판교 네이버 사옥. 2018.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네이버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이익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배경으로는 대규모 기술개발(R&D) 투자 단행이 지목된다.

28일 네이버는 2020년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21.8% 증가한 5조30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1조2153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10.7% 증가한 8362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22.9%다.

네이버는 한게임과 한 식구였던 지난 2006년만해도 영업이익률이 약 40%에 달했다.

꾸준한 성장세를 일궈온 인터넷 기업 특성상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도 우상향을 그렸지만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 이상 감소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냈다. 라인을 제외한 네이버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4조3562억원, 1조155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약 26.5%였다.

이처럼 영업이익률이 저조한 배경으로는 네이버가 중소상공인(SME)에게 고도화된 기술 플랫폼을 제공해오고자 단행한 기술 투자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는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파트너와 성장을 공유하는 구조를 띤다. 파트너가 잘돼야 네이버의 성과가 잘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네이버의 핵심 파트너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로 네이버는 이들을 위해 지난해 라이브 커머스 '쇼핑라이브'를 포함해 기술 및 서비스 지원을 강화해왔다.

네이버의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 R&D에 투자한 금액은 총 3472억원으로 전년 동기(2666억원)과 비교해 1000억 가까이 늘렸다. 지난해 R&D 누적 투자금은 총 1조3321억원 규모로, 네이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5%를 상회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네이버의 성장 과정에는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기술개발(R&D) 투자가 뒷받침됐다"며 "네이버는 현재 영업수익의 25% 수준인 R&D 규모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업계는 이를 두고 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의 의지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 네이버의 지난해 연구개발 성과에서도 이러한 측면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네이버가 연구를 마친 기술로는 Δ라이브 송출 기술 Δ딥러닝 기반 동영상 인코딩 최적화 Δ초저지연 라이브 지원 ΔOCR Δ쇼핑카테고리 자동분류 ΔLive Meta Injection Δ라이브 지표 수집 플랫폼 증설 Δ이미지 리사이즈 고속화 기술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다수 스마트스토어·창작자 도구의 원천 기술로 구분된다. 지난해 연구성과가 적용된 대표적 사례가 라이브 커머스 툴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라이브 커머스 툴'을 지원했다. 이 서비스는 7월 '쇼핑라이브'로 업데이트됐다.

회사에 따르면 쇼핑라이브 판매자의 80%는 중소상공인으로 구성됐으며, 쇼핑라이브 서비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구매자는 100만명에 달한다. 이는 곧 네이버의 R&D 투자 결과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소상공인이 추가 수익창출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네이버는 장기적으로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하기 위해 Δ멀티플랫폼 라이브 방송 지원 도구 Live Broadcaster Δ쇼핑 상품정보 자동추출 기술 Δ라이브 통합 채팅 위젯 Δ쇼핑, 상품명 기반 NER Δ쇼핑, 가격비교 최적화 상품 클러스터링 및 속성 추출 Δ효과툰 및 저작도구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 대표는 "네이버 R&D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의 첨단 기술을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한 도구로 전환시키는데 집중돼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인수,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이용자와 중소상공인, 창작자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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