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야권 활동가 나발니 자택 전격 수색..장기 수감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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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찰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스크바 자택과 그가 이끄는 반부패재단 사무실을 전격 수색했다.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의 이반 즈다노프 소장은 27일 복면을 한 여러 사람이 모스크바에 있는 나발니의 아파트 문을 부수고 집을 수색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러시아 내무부는 지난 23일 모스크바 등 100여개 도시에서 열렸던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와 관련해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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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생활 10여년 가능성 우려도
러시아 경찰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모스크바 자택과 그가 이끄는 반부패재단 사무실을 전격 수색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 나발니의 수감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의 이반 즈다노프 소장은 27일 복면을 한 여러 사람이 모스크바에 있는 나발니의 아파트 문을 부수고 집을 수색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나발니 아파트에 있던 동생 올레그는 체포됐으며, 나발니의 다른 아파트도 수색당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나발니 아내 율리아가 살고 있는 아파트 문을 부수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영상도 러시아 인터넷 방송에 올라왔다. 율리아는 “(당국이) 내 변호사를 들여보내지 않고 있다. 그들이 문을 부수고 있다”고 소리쳤다고 외신이 전했다.
즈다노프 소장은 반부패재단 사무실도 수색당했다고 전했다. 이 재단은 러시아 고위층의 부패를 폭로해왔으며, 최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저택이 흑해 연안에 있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저택에 대해 “내 소유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러시아 내무부는 지난 23일 모스크바 등 100여개 도시에서 열렸던 나발니 석방 촉구 시위와 관련해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시위가 코로나19 방역 규정 위반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당시 시위에 수만명이 참가했으며 3900여명이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무부 대변인은 지난 주말 시위 조직자 및 참가자들이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협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나발니 쪽은 오는 31일 또다시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는데, 러시아 정부가 전격적인 수색을 통해 나발니 쪽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러시아 정보기관 소행으로 의심되는 독극물 공격을 받았던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지 5개월 만인 지난 17일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체포당했다. 나발니는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100만루블(약 5억9천만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는데, 집행유예 규정을 지키지 않은 혐의다. 이번 수색과 관련해 새로운 혐의까지 추가되면 나발니의 수감생활이 10여년 이상으로 장기화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짚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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