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새로운 가난이 온다

임형두 2021. 1. 2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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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의 비밀· LP로 듣는 클래식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새로운 가난이 온다 = 김만권 지음.

코로나19는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음을 더욱 실감케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건 질병뿐 아니다. 팬데믹이 자본주의의 문제점도 새롭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소득과 부의 양극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 전통적 사회보호망을 잃은 노동자들의 삶이 얼마나 황폐해질 수 있는지 힘든 하루하루가 증명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도 암울한 전망들로 가득하다. 경제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걷다시피 하고, 실업률 또한 떨어질 줄 모른다. 대학을 나와도 남는 건 빚뿐이며, 영혼까지 끌어모아도 서울에 전세 한 칸 구하기 어렵다. 정규직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데, 팬데믹으로 경제는 더욱 어려워진다. 설상가상으로 인공지능, 산업용 로봇 등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기술의 발전까지 인간의 일자리를 노린다.

물론 이전에도 세상을 급변시키는 산업혁명이 있었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최근의 4차 산업혁명과는 여러모로 달랐다. 지금의 기술 발전은 초국적 기업의 배만 불리고 있고, 동시에 노동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며 삶의 질을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하는 고용 형태로 내몰리고 있다.

경희대 학술연구교수이자 참여연대 부설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이런 현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설명하고, 현재 기술의 발전이 어디에 와 있는지 진단한다. 그리고 이 문제들을 해결키 위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계와 긍정적 파트너십을 맺고, 소수에게 부가 집중되는 것을 막으며, 평범한 다수가 보호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힘을 실어준다.

혜다. 276쪽. 1만6천원.

▲ 나이의 비밀 = 스벤 푈펠 지음. 김희상 옮김.

한국은 2018년 65세 이상이 인구의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25년에는 그 수치가 20.3%에 이르러 초고령사회로 나아갈 전망이다. '늙음'이란 대체 뭘까? 쇠약함과 고독은 피할 수 없는가?

안타깝게도 여론은 '노년 = 결함'이라는 등식에 사로잡혀 있다. 이런 고정관념은 치명적이다. 우리 머릿속을 좌지우지하는 부정적 노년상이 우리의 행동을 옥죈다. 자신이 '늙었다'고 여기는 사람은 지레 움츠러들어 이를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며 적응하려 든다.

독일 브레멘 야콥스대 경영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제 더는 획일화한 인생 단계란 존재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우리는 인생이 선물하는 다양한 측면을 누릴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준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노년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얘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나이를 '캘린더 나이', '생물학적 나이', '자화상 나이', '사회적 나이'로 분류해 차례로 설명해나간다. 더불어 행복한 노년을 위한 십계명으로 '안 되는 것은 없다', '건강이 최우선이다', '보톡스 대신 웃음 주름을 만들어라', '사회적 교류를 최고의 노후 대책이다', '익숙한 환경이 아닌 원하는 환경에서 살자' 등을 제시한다.

청미. 344쪽. 1만6천500원.

▲ LP로 듣는 클래식 = 유재후 지음.

LP는 'Long Playing 레코드'의 약어다. 축음기, SP(Standard Playing) 시대를 거쳐 100년 가까이 발전해 온 LP 아날로그 레코드는 그 기술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1980년대 말부터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추억 속의 검은 원반'이라는 이미지만 남기고 자취를 감춰갔다. 디지털 매체인 CD(Compact Disc)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LP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서울 용산전자상가와 회현동 지하상가에는 수십만 장의 중고 LP들이 진열돼 있고, 백발의 노인은 물론 20~30대 젊은이들도 진열대에 꽂혀 있는 LP들을 꺼내 살피다가 몇 장씩 사 가곤 한다. 201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LP가 CD보다 더 많이 팔렸다는 뉴스도 있었다.

'유재후의 음악이야기'를 부제로 하는 이 신간은 반세기 전 LP시대의 명반을 중심으로 클래식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작곡가들의 굴곡진 삶과 작품에 얽힌 다양한 사건들, 그리고 명연주가들의 숨은 이야기들이 영화나 소설, 저자의 여행담 등과 어우러져 클래식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저자가 지난 30여 년 동안 수집해온 LP들은 1만 장 가까이 된다고 한다.

책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해 질 무렵 흥얼거리고 싶은 노래들', '집시들의 자유와 열정, 그리고 랩소디', '죽음 너머 더 큰 행복을 향한 열망'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음악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33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나니 시간이 많아졌다"며 "아파트 생활을 청산하고 용인의 산자락에 조그만 전원주택을 지어 살고 있으니 오디오 볼륨을 한껏 올린 채 음악을 들어도 불안하지 않다. 어려서부터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다"고 들려준다.

도서출판 등. 302쪽 1만7천500원.

i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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