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물음표 여전한 킹험-카펜터, 누가 한화 1선발 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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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닉 킹험(29)과 라이언 카펜터(31)를 영입하면서 밝힌 기대치는 분명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두 경기 만에 부상으로 방출된 킹험, 대만리그(CPBL) 출신 좌완 카펜터를 두고 나란히 "이닝이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선발 경쟁 결과는 부활을 염원하는 킹험이나 가치를 입증해야 할 카펜터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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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닉 킹험(29)과 라이언 카펜터(31)를 영입하면서 밝힌 기대치는 분명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에서 두 경기 만에 부상으로 방출된 킹험, 대만리그(CPBL) 출신 좌완 카펜터를 두고 나란히 "이닝이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팀의 1, 2선발로 최대한 많은 경기와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중심을 잡아달라는 것. 지난해 10개 구단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5.61), 다승(28승), 누적이닝(701이닝) 모두 꼴찌였던 한화엔 당연한 기대치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킹험과 카펜터를 향한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킹험을 향한 시선은 대부분 몸 상태에 맞춰져 있다. 2010년 프로 데뷔 후 커리어 내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2015년엔 토미존수술을 받았고, 지난해엔 SK를 떠난 뒤 미국에서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했다. 한화가 영입전 킹엄의 메디컬 체크와 구위 확인에 공을 들인 끝에 계약서에 사인했지만, 우려는 가시지 않는다. 카펜터는 지난해 라쿠텐에서 두 자릿수 승수(10승)를 올리긴 했지만, KBO리그에 비해 한 수 아래로 여겨지는 CPBL에서 거둔 성적치고는 인상적이지 않다는 평가. 4점대에 가까운 평균자책점이나 140㎞ 중반인 최대 구속도 물음표를 떼지 못하는 부분이다. 한화가 포커스를 맞춘 긴 이닝 소화가 이뤄질지 미지수다.
킹험은 2015년 토미존수술 뒤 두 번의 100이닝 시즌을 보냈다. 2017년 싱글A+(5이닝)와 트리플A(113⅓이닝)를 오가며 118⅓이닝을 던졌고, 2018년엔 더블A(5이닝)와 트리플A(62⅓이닝),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76이닝)서 총 143⅓이닝을 소화했다. 피츠버그와 토론토에서 선발-불펜을 오갔던 2019년(55⅔이닝)과 지난해(10⅔이닝) 이닝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기록상으로 보면 이닝 소화 능력에 의구심을 가지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수술 재활을 마치고 한화에 입단하는 만큼 기대감을 버릴 이유는 없어 보인다.
카펜터는 킹험에 비해 이닝 소화 능력 면에선 그나마 앞섰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CPBL 26경기(선발 25경기)서 157⅓이닝을 던졌다. 최근 5년 동안에도 트리플A만 보낸 2016년을 제외하면 매년 빅리그-마이너를 오가며 누적 100이닝을 돌파했다. 구위를 떠나 많은 이닝을 던진 경험을 이어온 부분은 긍정적으로 볼 만하다.
이닝 소화 능력 만으로 1선발 자리가 결정되진 않는다. 기복 없이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내구성과 마운드에서의 압도적 구위는 필수. 다만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체력이 내구성과 구위의 밑바탕이 된다는 점에서 킹험과 카펜터의 1선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수베로 감독은 다가올 스프링캠프를 선수 파악 및 활용 구상의 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가 킹험과 카펜터의 기량을 체크하고 수베로 감독의 판단을 돕는다. 로사도 코치는 입국 전부터 수베로 감독과 교류하며 한화 투수들의 자료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킹험과 카펜터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도 이미 마무리됐을 것으로 보인다.
1선발 경쟁 결과는 부활을 염원하는 킹험이나 가치를 입증해야 할 카펜터 모두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과연 둘 중 수베로 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을 투수는 누가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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