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이 뭐 이래? 암호문 같은 상장사 이름들

김영배 2021. 1. 2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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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릭스, 씨앤투스성진, 엔비티, 아이퀘스트, 솔루엠, 와이더플래닛···. 새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이미 했거나 추진 중인 업체들이다.

기업공개를 통한 증시 상장이 해당 회사엔 신규 자금조달 통로, 투자자들에겐 자산운용의 수단이며 경제 전체로 봐선 새로운 성장의 싹이 어느 분야에서 돋고 있는지를 비춰주는 거울 같은 구실로 여겨지는 데, 회사명이 꼭 무슨 암호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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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릭스, 씨앤투스성진, 엔비티, 아이퀘스트, 솔루엠, 와이더플래닛···. 새해 들어 기업공개(IPO)를 이미 했거나 추진 중인 업체들이다.

기업공개를 통한 증시 상장이 해당 회사엔 신규 자금조달 통로, 투자자들에겐 자산운용의 수단이며 경제 전체로 봐선 새로운 성장의 싹이 어느 분야에서 돋고 있는지를 비춰주는 거울 같은 구실로 여겨지는 데, 회사명이 꼭 무슨 암호문 같다. 돌아서면 업종조차 기억나지 않아 가물가물해지기 일쑤다.

2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씨앤투스성진은 2003년 설립 뒤 평산→씨앤투스→씨앤투스이지스를 거쳐 2015년 지금의 이름표를 달았다. 문화(컬쳐)와 기술(테크놀로지), 더불어(with us)에서 ‘씨앤투스’를 따왔다. 뒤에 붙은 ‘성진’은 2015년 인수·합병한 회사로 에어필터(공기 여과 소재) 원천기술 보유 업체였다. 씨앤투스성진은 공기청정기나 진공청소기 따위에 쓰이는 에어필터와, 특수 마스크를 제조하고 있다.

씨앤투스성진과 동시에 코스닥에 입성한 모비릭스는 2007년 설립됐으며 모바일 게임 제작·공급 회사다. ‘벽돌깨기 퀘스트’라는 게임으로 이름을 알렸다. 모바일과 수학 용어 매트릭스(배열)의 합성어에서 비롯된 사명이다.

앞서 하루 전날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뷰티’라는 열쇳말 덕에 그나마 업종을 비교적 수월하게 연상할 수 있는 사례다. 1988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외선 차단제, 색조 화장품에 쓰이는 원료를 만들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인 2만3천원에 거래를 시작해 하루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2만9900원에 마감해 증권가에 화제를 뿌렸다. 29일 코스닥 상장 예정인 핑거는 핀테크 전문기업으로 아이티(IT)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전용 자금관리 시스템과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손끝’에서 모든 정보가 처리되는 디지털 시대라는 뜻을 회사명에 담았다.

올해 증시 상장 1호(21일 코스닥)인 엔비티는 ‘Next Big Thing’에서 따온 이름으로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휴대폰 잠금화면을 광고 공간으로 활용하는 미디어 플랫폼 ‘캐시 슬라이드’로 많이 알려져 있다. 엔비티는 홈페이지에서 “구성원에 ‘할 일 목록’을 주지 않는다”고 밝히고 “세상을 놀라게 할 결과물은 자율적인 환경에서 창조된다고 믿기 때문”이란 이유를 들었다.

올해 코스피 시장 입성(2월 2일 예정) 첫 사례인 솔루엠의 사명은 문제 해결(솔루션)과 회사의 주력 제품인 티브이(TV)용 파워 ‘모듈’(전원공급장치)에서 비롯됐다. 2015년 삼성전기에서 갈라져 나온 전자부품 제조 회사다. 파워모듈과 함께 전자가격표시기(ESL)를 주력으로 삼고 있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1167.55대 1, 일반 청약에서 1147.7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 기업으론 처음으로 바뀐 공모주 제도에 따라 균등 배정 방식을 적용한 사례이기도 하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04.02대 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아이퀘스트는 세상의 모든 ‘정보’(Information)를 ‘구한다’(Quest)는 뜻을 담은 사명을 쓰고 있다. 1996년 설립돼 ‘얼마에요’ 같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28일까지 이틀 동안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 달 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플랫폼 기업인 와이더플래닛에는 “더 가까이 볼수록 ‘더 넓어지는 세상’(Wider Planet)을 만들어낸다”는 뜻이 들어있다. 다음 달 3일 상장(코스닥) 예정이다.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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