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종합]돈은 검색으로 벌었지만..네이버 쇼핑 이어 콘텐츠 제대로 찜했다

송화연 기자,손인해 기자 2021. 1. 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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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난해 연간 매출 5조3041억원, 영업익 1조2153억원
코로나19 시국에도 전년대비 커머스 매출 44%, 콘텐츠 매출 48% ↑
한성숙 네이버 대표. © 뉴스1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손인해 기자 = 20년 넘게 '검색포털'로 군림한 네이버가 미래먹거리를 제대로 찜했다. 여전히 매출의 절반 이상이 검색 광고(서치플랫폼)에서 나오지만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신사업이 매출 점유율을 매섭게 채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날개를 단 네이버의 커머스·콘텐츠 사업은 CJ대한통운,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등을 통해 더욱 높게 날아오를 전망이다.

◇코로나 시국에 매출 '1억원' 낸 스마트스토어 4000곳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8일 열린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중소상공인(SME)의 온라인 전환과 성장에 힘입어 4분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대비 75% 성장했다"며 "2020년 12월은 성수기 효과가 겹치면서 전년대비 91% 성장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스마트스토어수는 41만개를 기록했다. 이 중 월 거래액 1억원 이상의 수익을 낸 스마트스토어는 4000곳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낼 수 있던 배경으로는 네이버의 중소상공인 지원정책이 주효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스타트 제로 수수료', '성장 단계별 마케팅 포인트 지원', '비대면 디지털 전환 교육 프로그램 확대', '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 도입' 등을 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고, 네이버 유료 회원제 서비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라이브 커머스 '쇼핑라이브', '장보기' 등과 시너지를 내며 이용자 확대라는 결과를 낳았다. 한 대표는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결제자수는 2000만명을 돌파했고, 인당 결제 횟수와 객단가는 각각 43%, 47% 성장하며 규모와 충성도 모두 성장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자체 기술 및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회사는 지난 27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기존 '배송완료 이틀 후 무료 정산'에서 하루 더 앞당긴 것으로 네이버의 자체 데이터 기반 위험탐지기술(FDS) 고도화로 가능해졌다.

한 대표는 "(배송완료 다음날 정산 서비스를 통해) 국내 중소상공인이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정산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으며 빠른 정산을 받을 수 있는 사업자 규모는 7만명을 상회한다"며 "최근 급증하는 온라인 주문 대응에 필수적인 원활한 자금흐름 측면에서 중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네이버 쇼핑의 성장세에 발맞춰 올해 네이버의 배송 서비스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네이버는 CJ대한통운의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배송과 친환경 배송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4월 브랜드스토어 오픈한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말 기준 8개사가 풀필먼트 시작했다"며 "지금까지는 기업과 이용자간 물류 흐름 어떻게 잘 연결할 것인가를 잘 진행해왔다면 올해는 브랜드사들이 CJ대한통운을 선택해서 조금 더 많은 상품이 이용자에게 빠르게 전달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물류 서비스도 강화된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두손컴퍼니, 위킵 등 물류서비스 풀필먼트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한 대표는 "사업자들이 어떻게 하면 풀필먼트 이용해서 물류에 대한 고민없이 판매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인지 관점에서 고려하고 있다"며 "올해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와 풀필먼트사와의 연결도 더욱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역설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중소상공인 대출을 위해 신용 평가사와 자체 데이터를 결합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네이버 핀테크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중소상공인과 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차별화된 핀테크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네이버 콘텐츠, 커머스 만큼 키운다

음악, 웹툰, 웹소설 등 콘텐츠 분야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네이버는 올해 '콘텐츠 공룡'으로 본격 몸집을 불린다. 네이버는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와 함께 YG, SM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협력을 강화해 콘텐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웹툰 '스위트홈'의 넷플릭스 영상화 흥행을 언급하며 "영상화된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흥행은 원작 소비에 대한 욕구를 증대시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웹툰에 다시 인입되는 선순환을 낳고 있다"며 "스위트홈의 넷플릭스 방영 이후 네이버 웹툰에 대한 글로벌 방문자가 증가했고 다양한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관측됐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지난해 거래액은 '스위트홈' 등 인기 IP의 흥행으로 8200억으로 원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월간 순 이용자수(MAU)는 7200만명을 달성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대표는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1차적으로 검증된 작품들이 영상화를 통해 또 한번 흥행하면서 네이버가 보유한 IP에 대한 글로벌 가치가 재부각되고 있다"며 "지난 20일 발표한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의 인수는 점점 더 중요해지는 글로벌 IP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으며, 글로벌 1위 웹툰과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의 결합을 통해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도약하며 글로벌 IP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Z세대에게 인정받은 왓패드의 웹소설을 네이버웹툰으로 2차 제작한다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독자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왓패드 원작의 웹툰이 인기를 모으면, 원작 역시 재조명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웹툰과 웹소설이 시너지를 주고 받으며, 글로벌 이용자와 창작자를 증가시키는 선순환 모델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이러한 시너지를 북미와 한국,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해 궁극적으로 '모든 핵심 글로벌 스토리텔링 IP가 네이버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도록 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회사는 양질의 IP를 기반으로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나아가 네이버는 올해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사와의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2017년)와 SM엔터테인먼트(2020년)에 각각 1000억원을 투자하며 K팝을 중심으로 한 자체 콘텐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새로운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출시하겠다 발표했다.

한 대표는 "K-POP 사업 노하우를 갖춘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 네이버의 콘텐츠 라이브 스트리밍 기술 결합을 통해, 네이버 라이브 공연을 시작으로 팬 커뮤니티, 커머스로 이어지는 엔터테인먼트 밸류체인 전반에서의 사업 기회를 확보함과 동시에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남미 등 K-POP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도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네이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0년 연간 매출이 전년대비 21.8% 증가한 5조304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1조2153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110.7% 증가한 8362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8.3% 증가한 1조512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5% 증가한 3238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금융자산 평가이익의 일시적 증가 영향으로 91.3% 증가한 3753억원이다.

hway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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