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2보다 무서운 온실가스 메탄..고부가 '석유화학 원료'로 바꾼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비해 방출량은 200분의 1이지만 지구 온난화지수는 25배나 높은 기체다. 특히 열을 붙잡아 온난화를 유발하는 효과는 20년간 지속되고, 80배 이상 지구 온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국내 연구진이 이산화탄소보다 더 무서운 메탄의 저감을 위해 탄소중립 정책과 함께 이를 유용한 자원으로 탈바꿈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에너지소재연구실 김희연 박사 연구팀이 지난 30년 간 촉매기술의 난제로 여겨지던 ’메탄 직접전환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메탄은 천연가스 및 정유과정에서 31%, 반추동물(소, 양 등)에서 27%가 배출되며, 기타 쓰레기 매립지, 석탄광산 등에서도 배출된다. 최근 채굴기술의 발전과 함께 원가 하락으로 관심이 높아진 셰일 가스의 경우 약 5%를 구성하는 에탄은 에탄크래커를 통한 에틸렌 생산 공정이 상용화돼 있다. 하지만 70~90%를 구성하는 메탄은 현재로서는 난방 연료 또는 발전 외에 활용 범위가 넓지 않다.
메탄을 유용한 원료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은 오래전부터 지속돼 왔다. 메탄으로부터 부분산화 된 일산화탄소를 생산해 다른 고부가 화학제품을 만드는 간접전환 공정은 이미 오래전에 상용화됐으나, 높은 에너지 소모와 투자비용, 낮은 효율이 문제다. 반면 이미 30여 년 전에 제안된 ‘메탄 직접전환 기술’은 간접전환공정에 비해 공정이 단순하고 경제적임에도 불구하고 기술의 난이도가 높고 현재까지 반응경로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대표적인 촉매 역시 제시된 바가 없다.
메탄을 직접전환하는 기술 중 메탄산화이량화(OCM)는 메탄을 산소와 반응시켜 에틸렌 등으로 직접 전환하는 기술이다. 매우 강한 탄소-수소 결합으로 이루어진 메탄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약 800도 이상의 높은 반응 온도가 필요하며, 반응 중 발열에 의해 촉매가 심각하게 비활성화되는 문제가 있다. 또한 열역학적으로 메탄이 에틸렌으로 커플링되는 경로보다 일산화탄소 또는 이산화탄소 등으로 산화되는 경로를 선호해, 에틸렌의 수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다.
연구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메탄 직접전환 공정에 사용되는 촉매의 원자단위 설계기술과 촉매조성 최적화기술 등을 적용, 메탄 직접전환용 촉매의 성능 및 장기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촉매 기술을 개발했다.
먼저 텅스텐 계열의 촉매에 간단한 처리만으로 질소성분을 도핑함으로써 부반응인 메탄 산화반응을 억제하는 동시에 생성물인 에틸렌의 선택도를 향상시켰다. 기존 질소 도핑 기술은 특별히 설계된 장치를 사용해 고온, 고압 조건에서 암모니아를 사용한 공정이 일반적이나, 연구진은 촉매 제조 과정 중 액체 상태의 피리딘을 일정 농도 첨가하는 것만으로 간단히 질소를 도핑했다. 피리딘의 첨가량 조절만으로 질소도핑 농도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도핑된 질소 성분은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기존 반도체 공정에서 주로 사용하던 화학기상증착 기술을 촉매 제조 공정에 적용, 단원자 규모의 텅스텐 촉매를 합성하는데 성공했다. 반도체 공정에서 무결점의 박막을 제조하는데 사용하는 화학기상증착법을 결점을 최대로 가진 촉매 입자의 합성에 응용한 것이다.
합성된 단원자 촉매는 1나노미터(nm)가 채 되지 않는 크기로 텅스텐 단원자 촉매의 경우 메탄산화이량화 반응에서 기존의 나노 촉매에 비해 질량당 활성이 100배 이상 우수한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메탄 직접전환공정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한 공정최적화 연구를 병행해 한계 수율인 30% 극복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김희연 박사는 “지난 25년 간 수행한 촉매연구 중 메탄 직접전환 공정은 반응경로가 매우 복잡하고 공정변수 영향이 심각해 가장 어려운 주제 중 하나였다”며 “메탄 직접전환용 촉매 기술은 탄소중립뿐만 아니라 미래의 에너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써 그 중요성이 크므로 촉매연구에 지속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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