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장관 "한미 연합훈련 준비하고 있어..단, 북한과 협의 가능"
[경향신문]
서욱 국방부 장관(58·사진)이 3월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훈련을 시행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서도 “재임 기간 진전된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연합훈련을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는 대화의 문도 열어놨다.
서 장관은 지난 27일 국방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이후 첫 번째 신년 회견이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을 시행한다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준비해 가고 있다”며 “훈련을 어떻게 시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미연합사와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의 정식 명칭은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으로, 서 장관은 “실제 병력 기동훈련이 아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연습”이라고 강조했다. 전작권 전환을 위해 반드시 실시해야 하는 이번 훈련을 두고 북한이 문제삼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 장관은 “이번 연합훈련의 가장 큰 변수가 코로나19”라면서도 코로나19로 훈련이 취소되거나 축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연합훈련에 임하는 일정이 될 것 같다”며 “지휘소를 운영할 때 공간을 나눈다거나 조편성을 한다든가하는 운용적 묘미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 연합훈련 전에 우리 군이 백신을 접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전작권 전환에 대해 “재임 기간 중 진전된 성과가 있어야 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한미는 지난해 총 3단계 중 2단계인 완전운용능력(FOC)검증을 마치려 했으나, 지난해 3월 연합훈련은 취소, 8월 훈련은 대폭 축소하면서 올해로 미룬 상황이다. 서 장관은 FOC 검증에 대해 “저희는 이른 시일 내에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고 있고, 미군은 FOC 조건을 갖춰서 하면 어떨까하는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그것 역시 협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 장관은 연합훈련을 북한과 논의할 수 있다고 대화의 문을 열어놨다. 그는 “남북간 긴장완화, 신뢰구축을 한다면 어떠한 문제도 남북 군사공동위원회 등 그를 위한 군사회담, 장성급 회담을 통해 협의해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주한미군 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 5일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은 중국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위해 배치된 것은 아니다’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주한미군 운용은) 직접적으로 연관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제8차 노동당 대회를 마친 북한의 동향에 대해 “임박한 특별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당 대회 열병식 때 공개된 무기에 대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북한보다 우세한 감시정찰능력, 타격능력, 요격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험발사까지 마친 북한의 미사일은 충분히 탐지·요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며 “아직 시험발사 하지 않은 신형미사일과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은 우리가 (탐지·요격) 능력이 되는 것도 있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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