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단 안철수 "경선과 단일화협상 동시에 하자" 속내는?

김미나 2021. 1. 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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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월, 2월을 그냥 보내며 굳이 3월에 시간에 쫓기듯이 단일화 협상을 할 이유는 없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 실무 협상에 즉시 착수하자고 재촉했다.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 협상은 후보 경선이 끝난 뒤에 해도 된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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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레이스에 존재감 묻힐까 조바심
"단일화 3월에 해도 된다"는 김종인에 거듭 채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월, 2월을 그냥 보내며 굳이 3월에 시간에 쫓기듯이 단일화 협상을 할 이유는 없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단일화 실무 협상에 즉시 착수하자고 재촉했다. 전날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화 협상은 후보 경선이 끝난 뒤에 해도 된다”고 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가) 야권의 핵심 화제에는 계속 올라오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으면 국민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를 마쳐놓으면 양당의 후보가 선출되는 대로 즉시 단일화 과정에 돌입할 수 있다. 각자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을 추진하고 공약과 비전 경쟁을 하는 동안 따로 실무협상을 하는 ‘투 트랙(two track)’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앞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27일 새해 기자회견에서 “우리 후보가 만들어져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겠느냐.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것은 1주일 정도면 된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안 대표는 김 위원장이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가리켜 “서울시장 후보가 되려고 몸달아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정권교체를 바라는 많은 야권 유권자분들은 다 몸이 달아계실 것이다. 사실 야권에 있는 분 중에서 몸이 달아있지 않은 분이 있겠느냐”고 응수했다.

안 대표가 연일 단일화 협상을 재촉하는 데에는 국민의힘이 자체 경선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하는 상황이 2월 내내 이어질 경우 이후 단일화 절차에 돌입하더라도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 협상을 함께 진행해 국민의힘 경선에 쏠린 시선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는 셈이다. 게다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단일화 방식을 두고 어떻게든 안 대표 쪽의 양보를 더 얻어내려고 할 가능성도 커진다.

안 대표는 “단일화가 국민에게 지루한 샅바 싸움으로 비쳐진다면 단일화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지난주의 제안에 대해서는 이제 충분히 설명해 드렸으니, 앞으로는 더 이상 이와 관련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의 제안이 사실상의 ‘최후 통첩’이라는 뜻이다. 그러면서 “야권의 책임 있는 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야권단일화 진통은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이행하기 위한 ‘야단(野單)법석’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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