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증상 확진자 찾아라"..외국인 무료검사, 설 이후엔 관광업계도
[경향신문]
제주에서는 나흘째 코로나19 확진자 ‘0’명으로 확산세가 멈춘 상태다. 하지만 제주도는 지역사회 곳곳에 무증상 확진자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한 관광업계 등 특정집단에 대한 무료 검사를 실시한다.
제주도는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한다고 이날 밝혔다. 특히 이번 검사는 무등록 체류(불법 체류)하는 외국인도 가까운 보건소에서 언제든지 안심하고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익명 검사로 진행된다. 검사 방식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PCR(핵산증폭테스트) 검사로 진행된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희망자는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사전 문의 후 무기명으로 검사를 받으면 된다.
제주도는 앞서 애월읍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중 확진자가 여럿 발생함에 따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전수검사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는 또 다음달 14일부터 27일까지 불특정 다수를 접촉하는 대중교통 운수종사자인 버스와 택시, 렌터카 종사자, 관광객을 다수 접촉하는 직업군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설 연휴 기간 다수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고 이들과 접촉한 관광업계 종사자에 대한 사후적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집단 감염이나 신규 확진자 발생은 줄어들었지만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무증상 확진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와 재확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기준 제주지역 확진자 518명 중 무증상 확진자는 207명으로 39.96%를 차지한다.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34명으로 6.5%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추진단장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직종과 고위험군 대상별로 전수검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관광객들을 주로 접촉하는 다중이용시설들과 주요 관광지, 전세버스 기사, 렌트카 업체, 대중교통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 연휴가 끝나는 즉시 전수검사를 시행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도 총 5만8706건의 검사 중 해외 방문 이력자와 학생 및 교직원, 정신·요양·노인병원 입소자 및 종사자 등 총 1만659명에 대한 고위험군 선제 검사를 추진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지난 24일 이후 4일 연속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누적 확진자수 518명을 유지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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