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규모 '미래형 백화점' 여의도 '더현대 서울' 26일 연다

강성규 기자 2021. 1. 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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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공간까지 모두 '파격'..세상에 없던 백화점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 외관© 뉴스1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현대백화점이 심혈을 기울인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The Hyundai Seoul)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2월 26일 서울 영등포 여의도에 서울지역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파격적인 공간 디자인과 혁신적인 매장 구성을 앞세워 '대한민국에 없는 새로운 형태의 백화점'을 표방한다.

◇"기존 '백화점'은 잊어라"…한정적 틀 깬 '파격' 눈길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000평)에 달한다. 이는 수도권 최대규모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 2만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이름부터 파격적이다. 지난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오픈때부터 사용해 온 '백화점'이라는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수준 높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또 구(區)·동(洞) 등 지역명이나 건물명을 제외하고 도시명인 '서울'을 사용했다. 대한민국 정치·금융 허브인 '여의도'의 강점을 십분 활용해 서울시민들에게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무엇보다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에서 '혁신'을 꾀했다.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쇼핑 재미'와 오감을 충족시키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공간 기획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글로벌 디자인 전문회사 9곳과 손잡았다. 캐나다 인테리어 전문 회사 '버디필렉'(BURDIFILEK), 세계적 설계 디자인 그룹 '칼리슨 알티케이엘'(Callison RTKL), 영국 글로벌 설계사 '씨엠케이'(CMK) 등이 대표적이다.

쇼핑 동선도 파격 그 자체다. 지상 1층~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Cruise)를 떠올리게 디자인돼 있다.

더현대 서울을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는 설명이다.

고객들이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 가량 넓다.

고객들간 접촉을 최소화해 '위드(with) 코로나' 시대 고객들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다.

더현대 서울 내부 조감도© 뉴스1

◇'자연'에 방점찍은 공간 혁신…MZ·외국인 공략 눈길

공간 혁신의 또 다른 카드는 바로 '자연'이다. '더현대 서울'은 전층에서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 Void)을 활용한 공간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자연과 함께 숨쉬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740㎡, 224평)도 조성된다.

1층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검증된 안내 로봇과 안전관리 로봇이 고객들의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도울 예정이다.

백화점 곳곳에 꾸며지는 조경 공간(총 1만1240㎡, 3400평)은 혁신 디자인의 '백미'로 꼽힌다. 의류 매장 170개가 입점할 수 있는 규모지만 이 공간을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사계절 자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쉼터'로 바꿨다.

압권은 5층에 들어서는 3300㎡(1000평) 규모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Sounds Forest)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으며,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5층과 6층에는 기존 백화점에선 볼 수 없던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5층의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것이 특징이다.

사운즈 포레스트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을 비롯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Culture House 1985),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이 대표적인 킬러 콘텐츠다.

소비 트렌드 핵심 주도층인 'MZ'(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공간 구성도 눈길을 끈다.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트렌디하면서도 리버럴한 '힙 플레이스'(Hip Place)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무인매장은 MZ세대를 겨냥해 백화점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스토어'다.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꾸며질 예정이다.

고객이 휴대폰 앱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안에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현대백화점그룹 IT 전문기업인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위드(with) 코로나'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도 깔았다.

이를 위해 지하 1층에 위치한 식품관의 이름을 '테이스티 서울'(Tasty Seoul)로 지었다.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물론, 트렌디한 해외 유명 F&B(식음료)가 총망라된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을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테이스티 서울을 홍콩의 침사추이, 프랑스의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食)문화 공간'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 여의도는 대한민국 정치와 금융의 중심지로, 국내는 물론 글로벌 관광객도 많이 찾는 서울의 대표 명소 중 하나"라며 "압도적인 규모와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콘텐츠, 그리고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서울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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