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북, 식량난 심화하나..美 "북한 10명중 6명 식량 부족"

정용수 입력 2021. 1. 28. 11:34 수정 2021. 1. 2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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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 28일 발표
식량부족 인구 지난해 8월 59.8%→63.1%

북한 주민 10명중 6명이 식량 부족 상태에 처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8월 연이은 태풍과 폭우로 북한의 곡창지대인 황해북도 농지가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28일 공개한 ‘코로나19 조사 보고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0-2030’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 주민 63.1%가 식량 섭취에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은 성인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섭취해야 할 기본 열량을 2100㎉로 설정하고 있는데, 북한은 이보다 평균 445㎉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지난해 8월 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 당시엔 북한주민 59.8%가 식량 부족을 겪고 있고 열량 부족분도 430㎉라고 평가했다. 4개월여 만에 북한의 식량 사정이 더 악화한 셈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8월 조사에서 북한의 식량 부족분을 95만 6000t으로 봤지만 이번에는 104만6000t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북한의 식량 상황에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중국 및 러시아와의 국경을 봉쇄하고, 동남아 등지에서 곡물 수입도 대폭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8월 연이은 태풍 등으로 곡창 지대가 자연재해를 입은 것도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된 이유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노동신문을 통해 “먹이를 적게 먹으면서도 빨리 자라며 번식률이 높고 병에 걸리지 않는 품종의 집짐승(가축) 육종에 힘쓰라”라며 “특히 알곡먹이를 적게 쓰면서 짧은 기간에 덕을 볼 수 있는 집짐승 종자를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알곡을 섭취하는 가축 사육을 줄이라는 취지로, 현재 북한의 식량 상황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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