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오늘부터 단일화 물밑접촉 시작"..김종인 반대에 '우회로'

김일창 기자 2021. 1. 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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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과 다방면의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양당 간 1대 1 단일화 논의를 '3월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못박은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 조기 착수를 위해 국민의힘 소속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려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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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실무기구' 공식 발족 않고 국민의힘 다양한 인사들 만나 '분위기 조성'
안철수 "실무협상 제안 오늘까지만 하겠다"..재보선 공직후보자추천위 구성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당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힘과 다방면의 접촉에 나서기로 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양당 간 1대 1 단일화 논의를 '3월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못박은 상황에서, 단일화 협상 조기 착수를 위해 국민의힘 소속 다양한 인사들과 접촉면을 늘려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28일 통화에서 "오늘부터 국민의힘 여러 인사와 접촉을 시작한다"며 "보수야권 지지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단일화 실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 협상 진전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단일화 협상 실무기구를 공개 발족시키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우선 다양한 창구를 통해 국민의힘과 의견을 나눠 물밑에서부터 단일화 협상 분위기를 조성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국민의당이 실무기구를 띄우더라도, 국민의힘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조기 협상을 일축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사무총장이나 공천관리위원장 등 당직자들이 선뜻 나서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상대당 입장과 상대당의 다양한 의견 포진을 고려해서 상황에 맞춰서 실무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그래서 비공개로 채널을 다변화시켜서 초기에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물밑 접촉을 시작하는 것으로, 국민의힘 측에서 협상에 응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국민의당만이라도 실무협상 물꼬를 트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이 물밑 접촉을 이날부터 시작하기로 한 만큼 국민의힘에서도 2월 중 단일화 실무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여전히 반대 의사가 분명하다.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를 하려면 우리 후보가 있어야 하고 우리 후보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는데 한쪽에서 급하다고 해서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안철수 대표가 몸이 다는 걸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이날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단일화 실무협상 제안에 대해서는 오늘까지만 말하겠다"며 최후통첩을 했다. 공개적인 발언을 통한 제안은 중단하고, 앞으로 실무선에서 국민의힘측과 직접 접촉하면서 단일화 협상 활로를 찾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안 대표는 "제1야당 주장처럼 단일화 논의를 3월에 한다고 해도 그때까지 여론과 언론은 이 주제를 계속 다룰 텐데 진전이 없으면 국민의 피로감과 식상함도 심해질 것"이라며 "공연 시작을 기다리다 지친 관객들이 돌아가면 나훈아가 와도, 임영웅이 와도 흥행은 실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일화가 국민에게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비친다면 단일화는 약이 아니라 독이 될 수도 있다"며 "질 수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선거에서 진다면 야권의 미래는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안 대표가 서울시장 보선 예비후보에 등록함에 따라 권은희 원내대표를 권한대행으로 선임했다. 다만 대표 전권이 아닌 선거와 관련한 부분에서만 대표 권한대행의 역할을 수행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대표가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선거와 관련한 안건에서는 이해충돌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권 원내대표가 선거 부분에 있어서만 대표 권한대행 역할을 맡는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이밖에도 오는 4월7일 전국 19곳에서 열리는 재보궐선거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의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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