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상조사단,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의혹 피해자 조사
[경향신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의혹 부실수사 여부를 조사하는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이 피해 택시기사를 조사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진상조사단은 지난 25일 오후 택시기사 A씨를 자택 인근에서 만나 담당 경찰관이 동영상을 보고도 “못 본 걸로 하겠다”고 했는지 등을 확인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11일 서울 서초경찰서 경찰관 B 경사에게 그해 11월6일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동영상을 보여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이 차관이 사건 이후 합의하면서 영상을 지워달라고 요구했는지에 대해서는 사실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지난 26일에는 동영상을 복구한 블랙박스 업체 대표를 만나 B 경사에게 동영상이 존재한다고 알려줬는지 등을 확인했다.
경찰 자체 조사와 별개로 검찰도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이 실제 있었는지, 경찰이 사건을 덮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는 지난 27일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하고 B 경사가 작성한 사건 관련 보고서와 B 경사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이 차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법무부에 출근하면서 취재진에게 “(검찰 압수수색은) 저와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데 대해서는 “제가 제기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경찰 고위직에 연락했냐는 질문에는 전날에 이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 출석 여부 및 향후 일정, 택시기사에게 동영상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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