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전문로펌과 손잡은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경영권 분쟁 시동?

류태웅 2021. 1. 2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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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 불을 당겼다.

금호석유화학그룹과 박 상무 대리인 측은 경영권 분쟁 논란과 관련해 "확답 드릴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재계는 금호석유화학그룹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올랐다고 본다.

한 재계 관계자는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면 금호석유화학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진그룹 때와 유사하다"면서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참여를 위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때처럼 우호 지분을 끌어들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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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그룹 박철완 상무(왼쪽)와 박찬구 회장. [사진= 금호석유화학 제공]

박철완 금호석유화학그룹 상무가 경영권 분쟁에 불을 당겼다. 독단적으로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박 상무는 인수합병(M&A)과 분쟁 전문 로펌을 대리인으로 선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호석유화학그룹과 박 상무 대리인 측은 경영권 분쟁 논란과 관련해 “확답 드릴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재계와 법조계 등은 정황상 이전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과정과 유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지난 27일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애초 그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10%를 보유했으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특별관계를 해소한다고 밝혔다. 금호석유화학 최대 주주이자 오너인 박찬구 회장과 사실상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석유화학은 박찬구 회장과 아들 박준경 전무가 각각 지분 6.7%, 7.2% 등 13.9%를 보유해 왔다. 내부 서열상 3위인 박 상무 지분을 더하면 금호석유화학 오너가 지분은 23.9%까지 늘어난다. 이를 토대로 취약한 경영권을 방어하는 구조였다.

박 상무는 박 회장의 조카다. 그는 금호그룹을 창립한 박인천 전 회장의 둘째 아들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이다. 박인천 전 회장의 셋째, 넷째 아들인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그의 숙부다.

박 상무는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의 대리인은 기업 M&A 등을 전문으로 하는 케이엘파트너스로 확인됐다. 케이엘파트너스는 국내 M&A 로펌 순위 10위권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케이엘파트너스는 국내 로펌 순위 5위 안에 드는 법무법인 세종에서 몸 담았던 변호사들이 합심해 차린 소수정예 M&A 전문 로펌”이라면서 “상당 수준 법률 지식을 갖춘 변호사들이 즐비해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금호석유화학그룹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올랐다고 본다. 특히 조원태 한진칼 회장 측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측이 맞붙은 한진그룹과 판박이라는 분석이다.

반도건설 이름이 거론되는 것도 주목된다. 최근 중견 건설 업체인 IS동서 측은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약 1000억원어치 단기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동서 오너는 권혁운 회장으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당시에도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집중 매입했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흘러가는 모양새를 보면 금호석유화학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진그룹 때와 유사하다”면서 “박 상무가 금호석유화학 경영권 참여를 위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때처럼 우호 지분을 끌어들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 기준 재계 순위 59위다. 이번 경영권 분쟁 결과에 따라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계열 분리 수순을 밟고, 규모가 쪼그라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호석유화학과 케이엘파트너스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박 상무 의중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확답 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케이엘파트너스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의도한 것이 맞는지 질문에 “확답 드릴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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