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가구 미분양 단지도 완판 기대.. "정부가 돕네"

연지연 기자 2021. 1. 28. 1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6년 4000가구라는 초유의 대규모 미분양을 겪은 부영의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4년여 만에 미분양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정부가 창원시 일부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풍선효과를 누린 데다 부산에 가덕도 신공항을 짓는다는 기대감까지 작용한 결과다.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2016년 5월 선분양을 진행했지만, 전체 4298가구 중 177가구만 분양됐다.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있는 창원 마산 합포구가 규제지역에서 제외되자 풍선효과가 생겼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6년 4000가구라는 초유의 대규모 미분양을 겪은 부영의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4년여 만에 미분양의 늪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정부가 창원시 일부를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풍선효과를 누린 데다 부산에 가덕도 신공항을 짓는다는 기대감까지 작용한 결과다. 건설업계에서는 "정부가 도와줬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두달새 미분양 가구가 800가구 이상 소진된 창원월영 마린애시앙/네이버 지도 제공

28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지난해 11월 기준 총 4298가구 중 39.4%에 해당하는 1692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었다. 창원의 전체 미분양(2349가구) 중 72%가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의 물량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두 달 만에 미분양 가구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부영 관계자는 "현재 전체 가구 중 80% 이상을 계약했다. 800가구 가량 남았다"고 했다.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은 2016년 5월 선분양을 진행했지만, 전체 4298가구 중 177가구만 분양됐다. 청약경쟁률이 4.1%에 그쳤다. 이에 부영은 계약자들에게 위약금을 지불하면서 계약을 취소하고 모두 후분양으로 전환했다. 사업비는 1조6000억원 정도다.

후분양은 2019년 12월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분양은 쉽지 않았다. 2020년 8월 31일까지 분양가의 8%를 할인해주고, 각종 무상 옵션을 제공했지만 계약률은 좀처럼 높아지지 않았다. 2010년 창원과 마산이 합쳐지면서 창원이 신도심, 마산은 구도심으로 나뉘어지는 등 지역 경제가 침체한 여파다.

그러나 상황은 작년 말 반전했다. 부영 관계자는 "11월 중순 이후부터 12월과 1월 두 달 반 동안 계약이 대거 이뤄졌다"면서 "1월까지 분양가에서 3%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는데, 2월부터는 가격 정책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84㎡가 2억8300만∼3억300만원, 124㎡가 3억8500만∼4억5000만원, 149㎡가 4억5000만∼4억7000만원이다.

미분양이 갑자기 팔린 것을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먼저 지난해 11월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기존의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사실상 백지화한 것을 꼽는다. 신공항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부산 가덕도는 마산 합포구에서 마창대교를 건너 3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12월 18일 창원 성산구와 의창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은 데 따른 반작용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창원월영 마린애시앙이 있는 창원 마산 합포구가 규제지역에서 제외되자 풍선효과가 생겼다는 것이다.

단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창원 사람들이 합포구보다는 성산구나 의창구를 더 선호하지만, 규제가 생기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자금이 쏠리는 풍선효과를 피할 수 없다"면서 "특히 최근 창원엔 투자자들이 많이 진입해 풍선효과가 더 커졌다"고 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조선 경제가 다소 회복되는 기미가 있는 데다 규제구역으로 지정되면 바로 옆 비규제지역으로 자금이 몰린다는 점에서 시중 유동성이 쏠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