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잎 정유, 어류 병원성 세균 생장 억제 효과 입증

국립산림과학원 "수산용 천연 항생제 개발 청신호"

추출한 정유.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주로 정원수나 크리스마스트리로 이용하는 전나무 잎 정유가 넙치 등 어류에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어류 병원성 세균에 대한 식물 정유의 효과를 실험한 결과 전나무 잎에서 추출한 정유가 어류의 병원성 세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전나무 잎 정유 0.02% 농도에서 넙치의 세균성 질병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감염성 병원균인 '탈다(Edwardsiella tarda)' 생장을 99% 막았다. 0.035%의 농도에서는 '포토박테리움 담셀라(Photobacterium damselae)' 생장을 93% 억제했다.

전나무 잎 정유에 함유된 '네릴 아세테이트' 성분과 '카르베올' 성분이 영향을 주는 것을 확인했다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전나무(Abies holophylla) 추출물을 함유하는 어류 병원성 세균에 대한 항균용 조성물'(출원번호 10-2020-0060409)로 특허출원을 마쳤다.

안병준 목재화학연구과장은 "수산용 항생제를 산림 식물에서 발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임업과 수산업 연구 분야 융합으로 수산용 천연항생제 개발에 청신호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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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CBS 고형석 기자] kohs@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