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서울에 새 백화점..여의도 '더현대 서울' 문연다

박수지 입력 2021. 1. 28. 10:46 수정 2021. 1. 2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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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더현대 서울 외관.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다음달 26일 서울 여의도에 새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연다.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인 데다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이후 10년 만에 서울에 신설되는 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새 백화점이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2만7천평)에 이른다고 28일 밝혔다. 수도권 최대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판교점(9만2416㎡, 2만8005평)에 버금가는 규모다.

기존 작명대로라면 새 백화점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 여의도점’이 되어야 하지만, 백화점 쪽은 ‘서울’을 내세우고 ‘백화점’이라는 명칭도 뗐다. 백화점의 내용 측면에서도 지금껏 없던 백화점이 된다는 포부다. 현대백화점 쪽은 “백화점이란 한정된 틀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며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이자 모험”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공간 디자인이 눈에 띈다.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를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가량 넓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고객간 접촉을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1층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이 검증된 안내 로봇과 안전관리 로봇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의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답답한 백화점’을 피한다는 취지로 자연과 채광을 강조했다. “백화점 모든 층에서 자연 햇빛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건축 기법(보이드)을 활용한 공간도 마련했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740㎡, 224평)’도 조성돼 있다.

특히 실내 조경 공간(1만1240㎡, 3400평)은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크기지만, 쉼터로 꾸몄다. 백화점 쪽은 실내 조경 공간 중 5층에 들어서는 3300㎡(1천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압권으로 꼽았다. ‘도심 속 숲’을 모티브로 주변 여의도공원(23만㎡)을 70분의 1 크기로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으며,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5~6층에는 예술작품 전시와 문화공연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 ‘알트원’과 문화센터, 무인매장 등을 포함한 ‘컬처 테마파크’를 선보인다. 5층의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키즈 놀이터와 키즈카페 등도 들어선다. 지하 1층은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관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테이스티 서울’이 될 이 공간을 홍콩의 침사추이, 프랑스의 샹젤리제 등 글로벌 맛집 거리에 버금가는 ‘글로벌 식문화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꾸준히 주말에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주말 매출이 평일의 세배 이상인 곳인데, 직장인들이 일부러 주말에 여의도에 있는 백화점에 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이 새 백화점의 조경 공간 등을 강조한 것도 여의도로 쇼핑하러 가기까지 고객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서울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영업면적을 바탕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의 50년 유통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한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울 방침”이라며 “동시에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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