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 '엄마 고백' 댄서 고정관념 제대로 부수다 (라스)[TV와치]

이해정 2021. 1. 28.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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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딸을 키우는 댄서 아이키.

물론, 그런 아이키 역시 미국 유명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에 출연할 당시에는 아이 엄마라는 사실을 숨겼던 것은 가슴이 아파지는 부분이다.

아이키는 결혼과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것에 관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자유로운 이미지를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아이키가 엄마라는 사실을 고백한 것을 추후 후회하게 될지 만족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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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해정 기자]

9살 딸을 키우는 댄서 아이키. 자유롭고 개방적이기만 할 것이라는 댄서에 관한 고정관념을 제대로 깼다.

1월 27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환불원정대 안무로 유명해진 안무가 아이키는 결혼을 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 놀라움을 선사했다.

워낙 어려 보이는 동안 외모 때문이기도 했지만 또 한 가지 이유는 댄서라는 직업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이었다. 댄서는 흔히 자유롭고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이미지로 묘사된다. 규칙을 지키기보다는 틀을 깨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사회 통념보다는 자신의 철학대로 나아가는 느낌. 이러한 특징 때문에 과거에는 춤을 추는 것 자체를 부정적인 일탈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우리나라 댄서들이 세계에서도 각광받으면서 댄서에 대한 부정적 편견은 사라진지 오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키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사실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엄마에게 주어지는 다정하고, 자상하고, 따뜻한 이미지 때문인지 화려한 조명에 몸을 맡기는 엄마는 어색하게 느껴졌기 때문.

그래서 더더욱 아이키의 고백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엄마가 되었다고 해서 본인의 꿈을 잃게 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아이키가 스스로 증명해냈다. 물론, 그런 아이키 역시 미국 유명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월드 오브 댄스'에 출연할 당시에는 아이 엄마라는 사실을 숨겼던 것은 가슴이 아파지는 부분이다.

아이키는 결혼과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것에 관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당시 "자유로운 이미지를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엄마라는 굴레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 굴레를 누가 무엇을 위해 씌운 것인지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키는 MBC '놀면 뭐하니?'에서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로 구성된 프로젝트 걸그룹 환불원정대의 데뷔곡 '돈 터치 미(DON'T TOUCH ME)'의 안무를 맡아 유명해졌다. 당시 안무가 시청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아이키가 환불원정대 안무를 담당한 것은 가장 적합한 선택이었다고 판단된다.

나이, 시선,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 센 언니들에는 그에 걸맞은 철학을 가진 안무가가 필요하기 때문. 아이 엄마라는 틀을 과감하게 깨뜨린 센 언니 아이키가 환불원정대 안무를 맡았기에 그 무대가 더욱 반짝일 수 있었다. 비록 디테일한 동작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으나 큰 맥락에서는 환불원정대 기획 의도와도 적절히 맞아 떨어져 조화를 이뤘다.

아이키가 엄마라는 사실을 고백한 것을 추후 후회하게 될지 만족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고심 끝에 한 고백이 결국 아이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반전 이미지라는 추진력을 선사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아이키가 꿈을 좇는 모습 자체가 수많은 엄마들에게 희망과 힘이 된다는 사실이다.

아이키는 결혼 유무, 출산 유무에 꿈이 좌절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어떤 제약에도 굴복하지 않고 무대를 점령하는 모습,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댄서의 자질 아닐까. 국내외를 누비며 더욱 아름답게 날아오를 아이키의 내일이 기대된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뉴스엔 이해정 hae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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