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설 차례상 비용 31만2309원..작년보다 18% 올라

시장이 백화점 보다 10만원 정도 저렴
지난해 긴 장마로 과일가격 급등

[전주=뉴시스] 윤난슬 기자 = 전북 전주에서 4인 기준 설 차례상을 차리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보다 무려 18%나 증가한 31만2309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전통시장 3곳과 백화점 1곳, 대형마트 6곳, 중소형마트 14곳 등 모두 24곳에서 올 설 상차림 비용(4인 기준, 27개 품목)을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설 제수용품 평균 구입비용은 총 31만2309원으로 전년 26만4580원에 비해 18% 올랐다.

업태별로는 백화점이 36만5167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형마트 33만1330원, 중소형마트 30만5922원, 전통시장 26만6219원의 순이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가격이 가장 비싼 백화점과 가장 저렴한 전통시장은 비용이 약 1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올해는 작년 봄 저온 피해와 기록적인 장마, 태풍 등 기상악화로 생산량이 줄어 과일 가격이 급등했고, 쌀도 지난해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올랐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또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등으로 계란 공급이 감소한 데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정용 및 제과 및 제빵용 계란 수요가 늘어 계란 가격이 큰폭으로 올랐다.

먼저 지난해 여름철 긴 장마와 집중호우 등으로 병해충 발생이 늘어나 벼 생육 부진, 재배 면적 감소 등으로 올해 쌀 10㎏ 기준 평균 판매 가격은 작년(3만1533원) 보다 9.1% 증가한 3만4404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집밥 수요가 늘어나면서 예년과 달리 수확기가 지났는데도 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과일 가격도 사과(1개·300g)의 경우 지난해 2110원이었으나 올해 3082원으로 46.1% 증가했고, 배(1개·700g) 역시 65.3% 상승한 5774원으로 확인됐다. 단감도 개당 가격이 46.7% 오른 1449원이었다.

국산 밤(1㎏)은 지난해 평균 7626원 보다 44.3% 오른 1만1007원, 대추(400g)는 6.9% 오른 9575원, 국산 곶감(10개)은 지난해 평균 8873원보다 33.6% 오른 1만1855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특히 대파(1㎏)의 경우 지난해 평균 3145원보다 141.2% 급등한 7585원이었으며, 시금치(400g)는 지난해 평균 2602원보다 34.2% 상승한 3493원으로 나타났다.

또 쇠고기(국거리용 100g)의 경우 지난해 5079원이었으나 올해 11.8% 상승한 5678원이었고, 돼지고기 또한 목심 100g 기준 평균가격이 지난해 1682원에서 올해 17.6% 상승한 1978원이었다.

이 가운데 계란의 경우 1판(30개) 기준으로 지난해 5245원에서 올해 39.8% 오른 7331원으로 조사됐다.

전북소비자정보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로 인해 명절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양을 구매할 때는 공동구매도 좋은 방법이고, 휴대전화 앱을 통해 품목별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ns465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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