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여성 10명 중 3명 "애 안 낳을래" ..35~39세 42% "출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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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9명이다.
다만 남성보다 여성의 출산 기피 의지가 강한 것으로 확인 돼 출산율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조사한 '출산 인식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특히, 35~39세 여성의 41.7%가 출산 거부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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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걸까. 결혼 계획이 있는 미혼남녀 절반 가까이가 2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길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남성보다 여성의 출산 기피 의지가 강한 것으로 확인 돼 출산율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주)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의 25세 이상 39세 이하 미혼남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23일부터 11월 4일까지 조사한 ‘출산 인식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미혼남녀는 대체적으로 결혼 3년째 첫 아이를 낳고, 2명의 자녀를 키울 마음을 갖고 있었다.
결혼 후 출산 시기는 평균으로 환산하면 2.1년이다. ‘결혼 후 1년 이상 ~ 2년 미만’이 35.0%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 다음으로 ‘아이 낳지 않겠다’ 26.7%, ‘결혼 후 2년 이상 ~ 3년 미만’ 22.0%, ‘결혼 후 3년 이상’ 8.4%로 나타났다.
응답자 특성별로 살펴보면,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한 여성은 32.8%로 남성 20.6%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35~39세 여성의 41.7%가 출산 거부 의사를 밝혔다.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39.8%), 소득별로는 연 2000만 원 미만(34.9%)에서 출산기피가 심했다.
희망 자녀수는 평균 1.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응답자의 47.2%는 자녀 ‘2명’을 낳고 싶다고 했다. 뒤이어 0명 26.7%, 1명 18.2%, 3명 7.5%, 4명 이상 0.4%로 나타났다.
출산 관련 가장 큰 걱정은 ‘양육비용’이 33.2%(남 44.4%, 여 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바른 양육’(24.1%)’, ‘육아에 드는 시간과 노력(20.0%)’도 응답률이 높았다. 남성은 ‘양육 비용’(44.4%), 여성은 ‘올바른 양육’(28.8%)이 상대적으로 컸다.
결혼 후 맞벌이 희망자는 86.8%(남 85.8%, 여 87.8%)로 나타났다. 특히, 5000만 원 이상 고소득자의 맞벌이 희망률이 95.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사분담도 ‘둘이 똑같이 한다’는 의견이 80.2%(남 81.6%, 여 78.8%)로 맞벌이 희망률만큼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의 67.4%는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했다. 남성(78.2%)이 여성(56.6%)보다 저출산 문제를 더 심각하게 여겼다.
저출산의 주요 원인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36.5%)으로 조사됐다. ‘사회, 미래에 대한 두려움’(19.7%),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16.7%), ‘실효성 없는 국가 정책’(13.2%)도 영향을 미쳤다. 남성은 ‘육아로 인한 경제적 부담’, 여성은 ‘일과 가정 양립의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높게 작용했다.
미혼남녀의 45.8%는 저출산 정책은 출산 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긍정 응답자는 6.3%에 그쳐 크게 차이가 났다. 특히, 30~34세 여성이 정부 정책을 가장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저출산 정책 수요는 보육 지원(29.2%), 주거 지원(26.1%), 경력단절 예방 지원(19.1%), 출산 지원(12.0%)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주거 지원’, 여성은 ‘경력 단절 예방 지원’을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연소득 3000만 원 미만은 ‘경력 단절 예방 지원’, 연소득 4000만 원 이상은 ‘주거 지원’을 정책 우선순위로 평가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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