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를 거부한다' 美 야구기자협회, 실링의 HoF 투표 제외 요구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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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가 커트 실링(55)의 황당한 제안을 거부했다.
2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야구기자협회(이하 BBWAA)는 27일 있었던 실링의 명예의 전당 투표 제외 요구에 "제외하는 것이 오히려 명예의 전당 규칙에 위반된다"며 단호히 대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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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미국 야구기자협회(BBWAA)가 커트 실링(55)의 황당한 제안을 거부했다.
2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야구기자협회(이하 BBWAA)는 27일 있었던 실링의 명예의 전당 투표 제외 요구에 "제외하는 것이 오히려 명예의 전당 규칙에 위반된다"며 단호히 대처했다.
지난 27일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2021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후보는 없었다"고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 입성자가 한 명도 나오지 못한 적은 역대 9번째로 가장 최근은 2013년이었다.
실링 71.1%, 배리 본즈 61.8%, 로저 클레멘스 61.6%로 논란이 있는 선수들 모두 득표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입성 기준인 75%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명예의 전당 투표 9회 차였던 3명의 선수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기회가 내년 단 한 번 남았다.
투표 결과에 실망한 실링은 곧장 자신의 SNS를 통해 "투표 마지막 해인 내년에는 내가 참여하지 않겠다. 나를 명예의 전당 투표 후보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난 명예의 전당 자체에는 어떠한 악의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현재의 언론들은 내 경력을 망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투표 자격을 지닌 야구기자협회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이어 "난 베테랑위원회가 실제로 선수를 판단할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며, 이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나 스스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사람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전직 선수들이 내가 들어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 명예롭게 받아들이겠다"며 베테랑위원회에 희망을 걸었다.
선수가 명예의 전당 투표에 대해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로 BBWAA 측은 "실링은 첫째 지난 투표에서 최소 5%의 지지를 받았고, 둘째 자격을 얻은 첫해에 BBWAA 선별 위원회 6명 중 2인 이상의 선택을 받아 두 가지 조건 모두 충족한 후보"라며 정론으로 맞받아쳤다.
또한, 명예의 전당 이사회에도 실링의 요구에 흔들리지 말 것을 요구했다. BBWAA는 "내년 명예의 전당 투표용지에도 실링의 이름은 남아야 한다. 명예의 전당은 1936년부터 BBWAA를 유권자로 지정했고, 우린 85년간 정해진 규칙을 따랐다. 그러므로 이사회 역시 실링의 요청을 거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링은 약물 논란 없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충분한 성적을 보였음에도 은퇴 후 무슬림을 나치와 동일시하고, 성 소수자들을 조롱하는 등 매번 구설에 올라 여지껏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지 못했다.
"야구 선수는 야구 기록으로서만 평가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득표율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 투표에서는 득표율을 70%까지 올랐지만, 지난 7일 있었던 미국 의사당 점거 사태를 적극 옹호하면서 지지자들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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