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쿠팡이츠, 자영업자에 배달앱 수수료 인상 통보

이현승 기자 2021. 1. 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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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일부 계약자에 신규 수수료 정책 안내 배달요금 무료 혜택 받은 점포에 배달료 5000원 인상 방침 쿠팡이츠 "제각각인 수수료 체계 일원화 목적"2분기 나스닥 상장 앞두고 수익성 개선 노렸나쿠팡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가 자영업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올리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피자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쿠팡이츠가 안내 문자에 "수수료 구조 전환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서비스 이용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을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급등하니 배달료를 올리고선 마음에 안들면 나가라는 식"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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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일부 계약자에 신규 수수료 정책 안내
배달요금 무료 혜택 받은 점포에 배달료 5000원 인상 방침
쿠팡이츠 "제각각인 수수료 체계 일원화 목적"
2분기 나스닥 상장 앞두고 수익성 개선 노렸나

쿠팡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가 자영업자에게 부과하는 수수료를 올리는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쿠팡의 배달 앱 쿠팡이츠는 ‘한번에 한집 배달’이라는 새로운 마케팅 방식으로 이용자 수를 1년 만에 21만명에서 200만명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 쿠팡이츠 제공

쿠팡이츠는 전날 수도권 일부 계약자들에게 신규 수수료 정책에 대한 안내 문자를 보냈다. △주문 중개 수수료 △카드 수수료 및 결제 이용료 △배달요금 가운데 배달요금을 상반기 내로 인상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안내를 받은 사람들은 주로 쿠팡이츠가 2019년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초반에 좋은 조건으로 계약한 자영업자들이다. 점포마다 계약조건이 다르지만 상당수가 일정 주문금액 이상이면 배달요금 무료 혜택을 받았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과점한 배달 앱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쿠팡이츠가 배달요금 부담을 자처한 것이다.

그러나 작년 코로나 여파로 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용자 수가 빠르게 늘자 쿠팡이츠는 신규 계약자들에게 배달요금 5000원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 수수료는 배달 기사들이 가져갔다. 자영업자들은 본인 부담금과 고객 부담금을 정해 앱에 노출해왔다.

쿠팡은 또 2000원이던 기본 중개 수수료를 주문금액의 15%로 조정했다. 현재 쿠팡이츠는 기본 중개 수수료를 2000원으로 설정했지만 상당수 점포에 프로모션 이라는 이름으로 1000원을 부과하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쿠팡이츠가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 기본 수수료 요율(15%)로 인상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기도 일산의 한 자영업자는 "15%로 인상되는 순간 쿠팡이츠는 안 쓸 것"이라고 말했다.

업주들은 쿠팡이츠의 갑작스런 통보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서울에서 프랜차이즈 피자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쿠팡이츠가 안내 문자에 "수수료 구조 전환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서비스 이용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한 것을 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급등하니 배달료를 올리고선 마음에 안들면 나가라는 식"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쿠팡이츠는 "이번 수수료 체계 개편은 모든 상점의 수수료 체계를 통일해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계약자들의 개별 동의를 받아 2019년 말 도입한 신규 수수료 체계로 순차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쿠팡이 2분기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앱 분석 서비스업체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쿠팡과 쿠팡이츠 결제금액은 작년 기준 21조7000억원, 이용자 수는 1800만명에 달하지만 점유율 확보를 위한 최저가 정책과 인건비, 마케팅 비용 지출로 흑자 전환에 실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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