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계란빵..치킨·빵값도 도미노 인상 우려

윤희훈 기자 2021. 1.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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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치킨 프랜차이즈 "사태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 불가피" "계란값이 너무 올라 계속 팔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가격을 더 받기도 애매하고, 이윤은 얼마 안되고안 팔리고 남은 빵이 많은 날이면 오히려 손해에요."서울 양천구에서 붕어빵·계란빵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7일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과 닭고기 값이 폭등하면서 빵과 치킨 등 주요 식품의 가격도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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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치킨 프랜차이즈 "사태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 불가피"

"계란값이 너무 올라 계속 팔아야 할지 고민이네요. 가격을 더 받기도 애매하고, 이윤은 얼마 안되고…안 팔리고 남은 빵이 많은 날이면 오히려 손해에요."

서울 양천구에서 붕어빵·계란빵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7일 기자에게 이같이 말했다. 계란을 사기 겁이 난다는 그는 "최근 노점을 찾는 고객들도 '계란빵은 잠시 쉬는 게 어떠냐'고 한다"면서 "계란값이 더 오르면 붕어빵만 팔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노점의 계란빵 기기 위엔 완성된 계란빵이 6개 정도만 올려져 있었다.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평소보다 양을 줄인 것으로 보였다.

27일 서울 양천구의 한 노점에서 계란빵을 판매하고 있다. 평소보다 적은 양의 계란빵이 올라와 있다. /윤희훈 기자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과 닭고기 값이 폭등하면서 빵과 치킨 등 주요 식품의 가격도 도미노 인상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7일 계란 특란 한 판(30개)의 평균 가격은 6761원으로 조사됐다. 전날 가격 6718원보다 43원 올랐다. 한달 전 계란 한판의 가격은 5700원, 개당 190원 하던 것이 한 달만에 230원이 된 것이다. 한달 전 5087원을 받던 닭고기 1kg의 가격이 5841원으로 뛰었다.

계란 소비가 많은 제과·치킨 업계엔 비상이 걸렸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사전에 확보한 계약 물량 등으로 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영세업체들은 원가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원가 부담에 서울 시내 일부 제과점들은 계란이 많이 들어가는 카스테라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100~200원 가량 올렸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아직까진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가격 인상 압박을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일각에선 2016년 AI 사태로 인한 계란 파동으로 '카스테라 판매 중단'과 같은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도 제기한다.

1년에 계란을 1500톤(2500만개) 이상 구매하는 맥도날드 등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계란 가격 추이를 세심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계란이 들어가는 제품의 가격을 인상하거나, 제조를 중단할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육계 가격 인상으로 인한 치킨 가격 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다만 치킨 가격 인상에 소비자 반발이 거센 만큼 신중하게 접근 중이다.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일단 육계 가격 인상분을 본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가맹점과 소비자의 가격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

BBQ 관계자는 "가맹점주의 수익성과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 가격을 최대한 유지하려고 한다"면서도 "AI 사태가 장기화하고 육계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 치킨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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