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내달 26일 여의도에 문 연다

박준호 2021. 1. 2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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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겨냥 백화점 명칭 과감히 삭제
무인매장, 라이프스타일 형태로 꾸며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에 미래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을 선보인다.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파격적 공간 디자인과 혁신적 매장 구성을 앞세운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의 '더현대 서울'을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면적만 8만9100㎡(2만 7000평)에 달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점포명부터 파격이다. '백화점'이란 단어를 과감히 지웠다. 여기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힙 플레이스'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도 담겼다.

또한 점포명에 지역명이나 건물명 대신 '서울'을 사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국내 백화점 중 첫 시도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서울을 찾게 될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1층에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 '테이스티 서울'에 전통 먹거리와 해외 유명 식음료를 입점시켜 글로벌 식(食)문화 공간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H&M그룹 패션 브랜드 아르켓도 국내 최초로 입점한다.

5층과 6층에는 기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던 '컬처 테마파크'도 선보인다. 실내 녹색 공원을 중심으로 문화·예술과 여가생활 그리고 식사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꾸민 게 특징이다. 복합문화공간 '알트원(ALT.1)'를 비롯해 차세대 문화센터 'CH 1985', 그리고 리테일 테크를 활용한 '무인 매장' 등이 대표적 킬러 콘텐츠다.

미래형 쇼핑 콘텐츠인 '무인 매장'은 백화점 최초로 선보이는 스마트 스토어로, 패션잡화, 생활용품, 식음료 등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로 꾸며질 예정이다. 고객이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결제수단을 미리 등록해 놓으면, 매장 내 설치된 40여 개의 카메라와 150여 대의 무게감지센서를 통해 상품을 갖고 매장을 나가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여기에는 현대백화점그룹 IT 전문기업인 현대IT&E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개발한 자체 기술이 적용됐다.

'더현대 서울'은 공간 디자인과 매장 구성도 혁신했다. 지상 1~5층은 매장 형태가 타원형의 순환동선 구조로, 마치 대형 크루즈를 떠올리게 디자인했다.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순환동선 구조로 매장을 구성하고 내부 기둥도 없애 고객들에게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매장을 걷는 동선 너비도 최대 8m로 넓혔다.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크기로, 다른 백화점 점포들에 비해 2~3배가량 넓다. 또 전층에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천장은 모두 유리로 제작됐고, 채광을 위해 천장부터 1층까지 건물 전체를 오픈시키는 보이드 건축 기법을 활용했다. 덕분에 고객들은 1층 매장에서도 햇살을 맞으며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워터폴 가든(740㎡, 224평)'도 조성했다. 자율주행기술과 장애물 회피 기술을 갖춘 안내 로봇과 안전관리 로봇이 돌아다니며 고객들의 발열 체크와 안내 등을 수시로 도울 예정이다.

5층에 들어서는 3300㎡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는 인근 여의도공원 축소판이다. 자연의 숲을 그대로 옮겨 놓기 위해 천연 잔디에 30여 그루의 나무와 다양한 꽃들을 심었으며, 새소리와 물소리가 배경음악으로 나온다.

층고가 아파트 6층 높이인 20m에 달하는데다, 자연 채광도 누릴 수 있어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매장 곳곳에 꾸며지는 조경 공간(1만1240㎡)은 의류 매장 17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크기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이 공간을 상품 판매 공간이 아닌 쉼터로 바꿔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백화점 의류 매장 한 곳당 연매출이 평균 10억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1700억원을 포기하는 셈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해 '미래 백화점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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