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교정의자, 맹신은 금물
[경향신문]
사람마다 척추 만곡 차이
고령층은 통증 노출 우려
코로나로 온라인수업과 재택근무가 일상이 되면서 예전보다 자세가 나빠졌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최근 바른 자세 유지를 돕는다는 ‘자세교정의자’가 인기다. 평소 자세가 안 좋은 기자도 자세교정의자를 한 달간 사용했다. 한두 시간은 편했지만 이내 허리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져 자세히 알아봤다.
업체에 따르면 자세교정의자에는 지렛대원리가 적용됐다. 앉으면 등받이가 허리를 살짝 밀어 엉덩이를 올리고 허리를 편안하게 받쳐준다는 것. 이 과정에서 압력이 분산돼 한 부위에 체중이 집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든 사람에게 이러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외과 김광렬 교수는 “이론상으론 그렇다고 해도 사람마다 척추와 골반균형이 다르며 척추의 만곡정도에도 차이가 있다”면서 “자세교정의자는 이를 일일이 반영해 개인별로 맞춤제작한 것이 아니다 보니 사람마다 느끼는 효과는 당연히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근육량 적어 허리통증가능성
장시간 사용하면 오히려 허리에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인위적으로 허리가 뒤로 당겨진 채 계속 긴장상태를 유지하기 때문. 특히 척추주변의 근육량이 줄어든 고령층의 경우 통증에 더욱 민감할 수 있다.
김광렬 교수는 “고령층은 허리를 지지하는 힘이 떨어져 통증을 더 쉽게 느낄 뿐 아니라 이미 척추질환을 갖고 있다면 자세를 바꿀 때마다 방사통(허리부터 엉덩이뼈, 다리까지 뻗치는 통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자세교정의자에 의존하기보다 앉는 자세를 스스로 고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한다. 엉덩이를 의자 끝에 붙이고 등허리에 힘을 줘 의식적으로 곧게 앉는다. 목은 앞으로 빼지 말고 자연스럽게 정면을 향하게 한다.
중간 중간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신경외과 이병주 교수는 “30분 이상 앉아 있으면 척추의 디스크압력이 올라가 디스크 마모가 시작된다는 보고도 있다”며 “30분마다 일어나 가볍게 몸을 움직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블랙핑크 한·미 정상회담 만찬 공연 무산 왜?
- [단독]검찰, 박영수 ‘200억 상당’ 대장동 땅·건물 요구 자료 확보
- “황영웅, ‘더글로리’ 손명오 같아···약한 친구만 괴롭혀” (실화탐사대)
- ‘더 글로리’와 ‘세치혀’가 ‘집이 없어’에게 배워야 할 것
- 이수만 “SM, 오늘로 한 시대 마감···나는 미래 향해 갈 것”
- 겉옷 벗어 5월 영령 묘비 닦은 전두환 손자…5·18 유족 “화해의 길 나아가자”
- “캐리어 끌고 천안서도 왔어유”…서민들의 성지 경동시장 가보니
- 타일러·줄리안, 연예기획사 창업···“수익 배분 9대1, 연예계 패러다임 바꿀 것”
- 반포고 최근 5년간 ‘강제전학’ 삭제는 정순신 아들뿐
- 북한 무인기 잡으려다 추락한 KA-1 “정비불량·상황판단 미흡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