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이로운 소문' 이홍내, 반전 매력 "무서운 것 못봐..한컷만 나와도 최선 다하는 배우 될것"(종합)

고재완 2021. 1. 2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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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홍내. 사진=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OCN 오리지널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24일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종회는 평균 11%(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전국 유료가구 기준), 최고 11.9%을 기록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빠른 전개와 스타일리시한 영상미, 그리고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스토리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짜릿'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극중 메인 빌런 지청신 역을 맡은 이홍내(31)는 극중 무분별한 살인으로 단계를 높여가며 마침내 4단계 악귀까지 올라 카운터즈와 대척점을 이룬 완전체이자 소문 부모의 원수로 시청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특히 6회 소문(조병규)과 지청신이 과거 기억에서 펼친 빗 속 맞대결과 지청신이 희번득한 눈으로 소문, 도하나(김세정)를 응시하던 섬뜩한 모습은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이홍내는 27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우선 함께 호흡을 맞춘 카운터 4인방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유준상(51)에 대해 "솔직히 유준상 선배님을 너무 놀랐다. 나이를 듣고 진심으로 놀랐다. 신명휘 시장 역의 최광일 선배님이 유준상 선배님을 보고 '형'이라고 부르더라. 충격적이었다"고 웃으며 "연륜이 있으신데도 에너지가 넘치시고 나같이 경험이 많지 않고 어린 친구의 얘기도 귀기울여 들어주시더라. 늘 에너제틱한 모습을 현장에서 보여주신다. 주변사람을 챙기는 모습이 대단하더라"고 극찬했다.

배우 이홍내. 사진=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

추매옥 역의 염혜란(45)에 대해서는 "정말 역할과 딱 맞는 분이시다. 이렇게 따뜻한 사람이니까 추여사 모습을 담을 수 있구나 생각했다. 엄마같다"며 "방송 후에도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문자를 주셨더라. 뭉클했다"고 말했고 김세정(25)은 "연습 때부터 촬영 끝날 때까지 현장의 분위기메이커였다. 본인이 나서서 누가 컨디션이 안좋아보이면 먼저 챙겨준다. 본인이 먼저 망가지면서 웃음주려고 애를 쓴다. 나도 메이킹 촬영 같은 것을 어려워하니까 같이 와서 계속 도와주더라"고 전했다.

"조병규(25)도 잊을 수 없다"고 말한 이홍내는 "대단한 배우다. 연기하는 순간은 조병규가 아니라 소문으로 보인다. 디테일을 정말 많이 준비한다. 지청신을 그렇게 바라봐 주지않고 리액션을 안해줬다면 지청신이 그렇게 멋있고 강하게 안나왔을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지청신이라는 악귀를 연기한 이홍내는 "사실 나는 무서운 것을 못보는 스타일"이라고 고백했다. "무서운 것을 잘 못본다. '경이로운 소문'도 내가 나오는 장면에서 불을 꺼놓고 보다고 좀 무서워서 불을 켰다.(웃음) '처키'는 보다가 껐고 '곡성'은 무서운 영화인지 모르고 가서 봤다가 그날 밤 잠을 한 숨도 못잤다."

요즘 인기는 실감한다. "엊그제는 운동을 하려고 헬스장에 갔는데 계시는 분들 사진을 다 찍어드리고 운동은 못하고 집에 돌아왔다.(웃음) 또 집에 인터넷을 교체해야해서 기사님이 오셨는데 기사님이 머뭇머뭇거리시더라. '뭐가 불편하신가'했는데 '지청신 아니냐, 잘보고 있다'고 하시더라. 단 둘이 있으니까 살짝 무서워하시는 것 같기도 한데(웃음) 사인도 해드리고 사진도 찍어드렸다."

배우 이홍내. 사진=엘줄라이 엔터테인먼트

물론 이홍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관심받는 것은 처음이다. "여러 작품을 했지만 비중이 크고 역할이 크다고 해서 더 열심히 준비하는 건 아니다. 작품을 봐도 나인지 알 수 없는 작품도 많이 해왔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고 사람들은 몰라줬지만 그 순간이 있어서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이로운 소문'을 할 때 OCN 관계자분이 촬영장에 오셨는데 나에게 'OCN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시더라. 사실 그 전에도 '트랩'도 하고 '구해줘'도 하고 OCN 작품 많이 했었다.(웃음) 내 필모그라피 대부분이 한 신 나오고, 어깨만 나오거나 뒤통수만 나오거나 해도 그때도 최선을 다했고 이번 작품에도 최선을 다했다. 앞으로도 조금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할거다."

그는 전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스타다. "사실 '컴백홈'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전까지는 방탄소년단에 대해 잘 몰랐다.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노래를 듣고 나서 너무 잘하는 팀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그런데 한 3년전에 필리핀에 한 호텔에 들어갔는데 호텔 직원분이 소리를 지르더라. 처음에는 '왜 날 보고 소리를 지르지' 의아했다. 'BTS'라는 말을 듣고 날 방탄소년단 멤버로 착각했는지 알았다. 하지만 '컴백홈'을 말하길래 뮤직비디오 얘기구나라는 것을 알았다. 그 필리핀의 외진 호텔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에 나온 배우를 알더라.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사진도 많이 찍고 마사지 티켓도 무료로 주시더라.(웃음)"

그는 같은 소속사의 배우 진선규를 좋아한다. "진선규 선배님이 늘 해주시는 말씀이 저 멀리 우주에 있는 좋은 배우라는 별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고 싶다는 것이다. 속도가 느리거나 빠르거나 상관없이 방향성을 잃지 않고 다가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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