잰더 쇼플리의 이상한 안방 징크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1.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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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토리 파인스는 잰더 쇼플리의 안방이다. 그러나 쇼플리는 안방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5번 출전해 4번이나 컷탈락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쇼플리 트위터 제공


잰더 쇼플리(미국)는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이 안방이다. 골프장 인근의 라호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시절 토리 파인스를 안마당처럼 누비고 다녔다. 2008년 US오픈에선 타이거 우즈가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역사적인 버디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장면을 갤러리로 지켜보기도 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익숙한 토리 파인스. 하지만 토리 파인스는 쇼플리에게 텃밭은커녕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시달리는 곳이 됐다. 쇼플리는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데뷔 후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5번 출전해 4번이나 컷탈락했다. 3연속 컷탈락을 하다가 2019년 처음 컷을 통과해 공동 25위에 올라 징크스를 깨는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컷탈락의 수렁에 빠졌다. 지난 시즌 20번의 대회 중 유일한 컷탈락이 토리 파인스에서 나왔다. 5년간 12번의 라운드 중 절반인 6라운드에서 오버파를 쳤다.

2017년 투어 챔피언십과 2018년 WGC HSBC 챔피언스, 2019년 왕중왕전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차례로 제패하고, 4대 메이저 대회에서도 14번 중 7번이나 톱10에 진입한 세계랭킹 6위 쇼플리의 실력을 감안하면 토리 파인스에서의 부진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28일 골프위크 등에 따르면 쇼플리는 토리 파인스에 올 때마다 몸이 안 좋았다. 쇼플리는 “왜 매년 이맘때 추워지면 자주 아프고 몸도 안 좋은지 알아보기 위해 팀과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1~2월 평균 기온이 영상 10도 정도로 그렇게 춥지는 않지만 바람이 불면 쌀쌀하게 느껴져 자칫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쇼플리는 “이 대회는 샌디에이고의 최악의 날씨를 불러오는 것 같다”면서 “영상 10도는 솔직히 그렇게 추운 건 아니지만 앉아서 기다릴 때는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는 게 쇼플리의 말이다.

쇼플리는 새해 첫 경기로 출전한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5위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최근에는 춥고 바람이 부는 날에도 라운드를 하며 적응 훈련을 하기도 했다.

“훨씬 느낌이 좋다. 몸이 완전히 회복됐고, 골프 IQ를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도 했다. 도전을 고대하고 있다.”

그의 장담대로 쇼플리가 이번에는 고향의 텃밭에서 징크스를 털어내고 강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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