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손 뗀 SK, 축구 발 뺄 일은 없다?

김경무 2021. 1.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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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프로야구 와이번스(모기업 SK텔레콤)를 신세계에 전격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SK에너지를 모기업으로 하는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UTD)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물론 SK나 제주UTD 고위 관계자들은 프로축구단 운영에는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SK는 꾸준히 프로축구단을 운영해왔고, 축구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제주로 연고지를 옮길 때도 최태원 회장의 결단으로 도민구단의 색채를 띠게 하기 위한 네이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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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지난해 K리그2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경무전문기자] SK가 프로야구 와이번스(모기업 SK텔레콤)를 신세계에 전격 매각하기로 함에 따라, SK에너지를 모기업으로 하는 프로축구 제주 유나이티드(UTD)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팀은 SK가 운영하는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팀이기 때문이다.

SK가 핸드볼·펜싱 등 아마추어 종목에 더 우선을 두겠다며 프로야구단을 판 것이 행여 프로축구단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물론 SK나 제주UTD 고위 관계자들은 프로축구단 운영에는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야구단 매각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강한 열망과 맞물려 전격 이뤄진 것이고, 프로축구계의 현실은 프로야구 쪽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제주UTD는 전두환 정권 때 출범한 한국프로축구 원년 멤버인 유공 코끼리(1982~1995년)가 전신이다. 올해로 39년의 긴 전통과 역사를 뽐낸다. 1996년 경기도 부천으로 연고지를 옮겨 부천 유공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이듬해 다시 부천 SK가 됐다. 이후 2006년 제주로 연고지를 옮겨 기업형 구단이지만 모기업의 이름을 빼고 통크게 제주UTD로 개칭해 새롭게 출발했다.

제주UTD는 1989년 딱 한번 우승한 이후 30년 넘게 정규리그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그럼에도 SK는 꾸준히 프로축구단을 운영해왔고, 축구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제주로 연고지를 옮길 때도 최태원 회장의 결단으로 도민구단의 색채를 띠게 하기 위한 네이밍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인들 중에는 이 팀이 SK에너지가 운영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SK에너지가 모기업인 제주 유나이티드는 기업형 구단 이미지 대신 도민의 구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출처=제주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제주UTD는 지난 2019 시즌 성적부진으로 K리그2로 강등이 확정됐으나, 지난해 2부 리그에서 우승하면서 올해 다시 K리그1으로 복귀하게 됐다. 김현희 제주UTD 단장은 “올 시즌 잘하라고 본사와 소통했다. 모기업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지난해 승격을 이뤄낸 선수들을 지켜내고 다시 도전하려고 하고 있다. 올 시즌 상위 스플릿에 안착해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는 외국인 선수를 쓰지 않았는데, 올해는 공격적으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고 취약 포지션도 보강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SK가 그동안 연간 200억원 남짓한 큰 돈을 쓰고도 프로축구단 운영으로 큰 득을 보지는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팀 네이밍에 그룹 이름을 뺀 데다, 프로축구팬들이 상대적으로 적은 서귀포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지난해는 남기일(47)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으로 팀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최태원 회장도 그동안 팀에 각별한 열정을 보여왔다. 지난 2019 시즌 팀이 K리그1에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경기장을 찾아 팀을 적극 응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회장은 2부 리그로 팀이 강등된 뒤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런 노력은 1부 리그 승격으로 현실화됐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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