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소문' 김세정, 연기로 달리고 노래로 쉬고 [MK★인터뷰]
매경닷컴 MK스포츠 김나영 기자
가수이자 배우 김세정이 인생작을 만났다.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호평을 받았고 한층 성장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OC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 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 11%(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김세정은 몇 초 만에 타인의 기억을 읽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자이자, 악귀 감지율 100%에 빛나는 카운터 계의 인간 레이더 도하나 역을 맡았다. 슬픈 가족사부터 눈을 뗄 수 없는 화려한 액션까지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이와 관련 김세정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면으로 MK스포츠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Q. ‘경이로운 소문’을 마친 소감은?
“이번 드라마는 이상하게도 끝이 났는데도 크게 슬프지 않았어요.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거라는 확신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꼭 시즌2가 아니더라도 카운터들 그리고 감독님과의 인연은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니까요.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겠지요~~’라는 가사처럼 마지막이 아니란 걸 아는 듯한 안녕이었어요.”
Q. 도하나를 연기할 때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은? 또 도하나의 매력은?
“그건 그냥 하나의 성격인 거지, 어둡고 칙칙한 아이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어요. 그 성격이 만들어지기까지의 배경은 어두울 수 있어요. 하지만 성격이 되고 나면 어두움이 자연스럽게 종종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자연스러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카운터들 앞에서만 무너지는 감정을 드러내며 아이가 되고 마는 하나, 사실 하나는 아직 어린 아이일 뿐이고, 겉으로만 센척하는 여린 아이라는 점이 매력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감정을 차단한 채 외부 인물들과의 관계에 관심을 덜 가지려 노력했어요. 별 기대도 관심도 없었고요. 극 중반부까지도 감정적인 것보다도 비즈니스 마인드로 대하고 판단했고요. 종종 더 깊어지는 감정이 들어설 때도 있었지만 늘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그 이상 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극 후반으로 갈수록 마음이 열렸고 점점 감정을 마주하며 이성적으로 대하는 법을 알아갔다고 생각해요.”
Q. OCN 최고 시청률을 갱신 소감은?
“사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노력과 행복이 맞닿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행복하게 노력한 만큼 결과까지 따라와 줘서 더 기분 좋게 임할 수 있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욕심이 있다면 한동안은 이 기록이 깨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웃음)”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에 대한 몰입도나 연기력이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는 건데, 배우마다 멋지게 연기를 완성하거나 할 때 저희끼리 장난으로 ‘오~~드라마 연기란 이런 거구나’ 등 농담을 하고는 했어요(웃음). 농담이긴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모든 배우들의 연기의 합이 정말 짜릿해서 좋았습니다!”
“늘 티격태격 싸우지만 가장 잘 맞고 배울 점도 많은 쌍둥이 오빠 같았던 친구 조병규 배우, 친구처럼 함께하고 당해주시지만 늘 길을 제시하고 먼저 나서주신 아빠 같은 유준상 선배님. 그런 우리들의 정신없는 모습들을 누구보다 자연스럽게 정리하고 재밌게 이끌어 주신 엄마 같은 염혜란 선배님. 너무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실수한 부분들이 있진 않을까 하고 끝나고 나서도 한참을 돌아봤어요. 분명 제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실수들이 존재할 텐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 죄송한 마음을 담아 마지막에 편지를 전하기도 했지만, 제 스스로 그 점을 정확히 짚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더 오래도록 좋은 관계가 유지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더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인연이 되고 싶습니다!”
Q. ‘여자 유준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배운 점이 있다면?
“어느 것 하나 놓지 않으면서도 꿈꿀 수 있다는 걸 몸소 보여준 유준상 선배님이세요. 작품에 관해서도 선배님께 조언을 구한 적 있는데, 많은 걸 알려주시고, 길을 제시해 주시기도 하셨어요. 구체적으로 이런 점을 봤을 때 이런 작품을 하는 게 좋은데 또 이런 점까지 생각해보면 이런 게 나을 것 같다 등 조언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스스로 연기한 장면을 뽑기에는 좀 그렇지만(웃음). 아무래도 제가 연기했던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언니가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인데요.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저 장면을 찍기 전, 동생이 죽는 장면을 먼저 찍었어요. 가족들이 죽고 동생을 붙잡고 우는 장면인데, 그 장면을 찍고 나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을 정도로 감정이 혼란스러웠어요. 그래서인지 동생을 보자마자 리허설부터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원래 생각했던 연기 스케치가 있었는데, 오히려 자연스럽게 감정들이 울컥울컥 올라와서 스케치보다 더 나은 연기를 할 수 있었어요. 우리 하영이(동생)가 잘해준 덕분이겠지만요.”
Q. 엘리베이터 액션, 발차기 등 고난이도 액션신이 많았다. 하사날, 액션 배우 등 수식어를 얻기도 했는데 액션 촬영 어땠나?
“액션 장면이 있는 날은 가장 설레는 날. 물론 액션 장면을 찍는 날은 대기도 길고 체력도 지치긴 하지만 그날 얼마나 제가 성공해낼지는 그날의 연습과 차분함 그리고 습득력이 판가름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가서 몸을 충분히 풀고 합을 안무 외우듯 외운 뒤 선생님 없이도 몸을 계속 움직여 봐요. 그런 뒤에 촬영에 들어가면 더 속(감정)을 눌러요. 차분해질 수 있도록, 흥분하지 않도록. 그렇게 하다 보면 어느새 끝이 나 있어요. 점점 할 수 있는 동작이 늘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고, 그럴 때마다 ‘아 액션 재밌다. 계속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완전 김세정 모습 그대로 아니냐’며 웃기도 했어요(웃음).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멋지다고 해주는 친구들도 있었고, 드라마 속 하나에게 종종 보이는 김세정의 모습에 자꾸 몰입이 깨진다며 농담을 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기억에 남는 반응은 저만 알 거라 생각했던 도하나만의 포인트들을 시청자분들께서 같이 알아봐 주셨을 때요! 김세정만의 도하나가 아닌 ‘모두가 생각하고 있는 도하나의 흐름으로 가고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극 중 하나의 잠옷이 핑크색이거든요. 늘 차가워 보이고 무심해 보여도 잘 때만큼은 핑크색 잠옷을 입고 자죠. 하나만의 귀여운 모습을 시청자분들께서 같이 알아봐 주셔서 즐거웠어요. 그리고 손 모으는 버릇이나 뒷짐지는 버릇 등 제가 사소한 것 들까지 캐치해 주셔서 ‘하나를 유심히 바라봐 주셨구나’하고 느꼈어요.”
Q. ‘경이로운 소문’ 그리고 도하나는 배우 김세정에게 어떤 의미를 남겼나?
“하나는 상처받기 싫어 기대하는 걸 멈춰버린 친구였어요. 사실 김세정도 그랬어요. 어느 순간부터 상처받기 전까지의 기대와 꿈만 꾸고 있는 저를 봤고, 그런 나를 어떻게 다시 깨울 수 있을까, 깨어날 수 있는 걸까 고민하던 때에 꿈꿔도 된다고 두려워 말라고 지금까지도 멈춘 게 아니라 계속 걷고 있었다고, 잘해왔고 잘할 거라고요. 수 많았던 실패와 실수가 아닌 긴 여정 중 과정이었고 그 끝은 이뤄질 수 있었다고, 늘 그랬던 것처럼 꿈꾸고, 두려워 말라고, 앞으로도 길고 힘들지라도 언젠간 이뤄질 거라고요. ‘경이로운 소문’은 하나도 세정이도 성장시켰어요.”
“아마 다시 노래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연기로 달리고 노래로 쉬고, 노래로 달리고 연기로 쉬고. 일을 쉼으로 느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해요. 그래서 계속 달릴 수 있는 게 아닐까요?”
Q. 앞으로 앨범 계획은?
“늘 동시에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다가도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최대한 즉시 적어두려 노력하고, 거기에 맞춰서 남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연기를 하다 보면 체력 보충이 정말 중요한 경우가 많은 데, 체력 보충을 위해 하루를 낭비하기는 싫더라고요. 연기를 하다 떠올랐던 아이디어가 있으니, 거기에 좀 더 몰입해서 체력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아직은 강해서 쉬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저의 균형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무리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체력 보충을 어떻게 균형감 있게 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하는 것 같아요. 앨범 계획도 물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앨범 계획을 세우면서 살고 있습니다(웃음).” /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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