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체앤가바나·에트로까지"..명품업계 직진출 러시, 왜?

배지윤 기자 2021. 1. 2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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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업계가 국내 패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직접 법인을 세우는 '직진출' 방식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처럼 명품업계가 잇따라 직진출로 전환하는 이유는 국내 패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뒤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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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출 전환' 돌체앤가바나 국내 매장 확대로 韓 시장 공략
에트로·델보·골든구스도 직진출로.."先안착 後수익성 증대"
돌체앤가바나 매장.© 뉴스1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글로벌 명품업계가 국내 패션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대신 직접 법인을 세우는 '직진출' 방식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은 인구 대비 명품 수요가 높아 합작이나 제휴 대신 본사에서 직접 직진출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명품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가 이르면 1분기 내 청담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돌체앤가바나는 이달 초에도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에 새롭게 입점했다. 지난 22일에는 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우오모 스토어를 열며 부산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돌체앤가바나는 지난 1997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 2018년 직진출로 전환했다. 글로벌 시장과 동일한 브랜드 전략을 적용해 한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다.

명품업계가 직진출로 전환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명품업체들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 등 굵직한 국내 패션업체들과 협력해 국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최근에는 직진출로 전환하는 추세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에트로'도 지난해 국내 수입·유통사인 듀오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올해부터 직진출로 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전개한 또 다른 명품 브랜드 지방시도 지난 2018년 직진출 형태로 전환됐다.

이 밖에 최근 2~3년 사이에 이탈리아 명품 스니커즈 '골든구스'와 벨기에 핸드백 브랜드 '델보'도 국내 유통사였던 리앤한과 계약을 종료하고 각각 한국 지사를 설립해 직접 진출 형태로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명품 브래드 샤넬의 가격인상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샤넬 매장애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샤넬은 오는 14일부터 일부 핸드백 제품의 가격을 7%에서 17% 인상한다고 밝혔다. 2020.5.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이처럼 명품업계가 잇따라 직진출로 전환하는 이유는 국내 패션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뒤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실제 국내 진출 명품 업체들을 매년 급격한 성장세가 눈에 띈다. '패션 중심지'로 통하는 유럽·북미는 저성장 국면에 다다른 한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실제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6% 성잫안 13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8위 규모다.

이 외에도 명품업계 직진출 배경에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명품업계가 유한회사 방식으로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 실적 공개 의무가 없고 배당금 지급에 있어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에르메스·샤넬·루이비통 등 3대 명품 브랜드들도 국내에서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된다.

다만 신외감법(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주기적 지정제도 등의 시행으로 올해부터는 유한회사도 주식회사처럼 자산이나 매출이 500억원 이상일 경우 매출 등이 기재된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시장 내 명품 수요 급증으로 명품업계도 한국 시장을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하며 직진출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일례로 루이뷔통은 지난 2019년 신세계백화점에서 아시아 최초 신상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팝업을 여는 등 한국 시장을 신경쓰는 모양새"라며 "다만 국내 유통사 없이 직진출을 함으로써 국내 시장적응에 실패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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