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보다 잘 가르치는 교회"..방역엔 무관심했다

정준호 기자 2021. 1. 2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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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금 전해드린 리포트에서 보셨겠지만 자신의 몸보다 훨씬 큰 방호복을 입고 생활치료 센터로 가는 어린 학생의 모습은 보기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교육시설이다 보니 이렇게 어린 학생들이 많이 감염됐는데 선교단체는 코로나로 생긴 보육의 틈을 메워주고 영어 교육까지 받을 수 있다는 부모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홍보로 이렇게 아이들을 모아놓고서는 코로나 방역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IM 선교회 대표 마이클 조의 강연 영상입니다.

[마이클 조/IM 선교회 대표 : 광주에 있는 아주 조그만 교회입니다. 아이들이 네 명밖에 없었던 이곳에… 광주 땅에서 이제는 소문이 난 교회가 되었습니다. 교육을 책임져 주는 교회, 맞벌이 부부들이 보낼만한 교회.]

이번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광주의 국제학교들을 최고의 성공사례로 소개한 것입니다.

IM 선교회는 광주처럼 작은 교회를 발판으로 세력을 확장했는데, 미국식 교육으로 해외 유수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퍼지면서 3년 반 만에 전국 단위로 급성장했습니다.

[마이클 조/IM 선교회 대표 : 10명 중에 6명 인서울합니다. 외국으로 세계 100대 안에 들어갑니다. 랭킹 100대 안에. 서울대보다 더 좋은데… 교회가 학원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어요.]

IM 선교회는 이렇게 세 확장에는 열을 올렸지만 정작 방역에는 둔감했습니다.

마이클 조는 코로나19가 터진 뒤에도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도 제대로 안 쓴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예배를 보고 뛰고 노래하는 아이들 모습을 자랑스럽게 공개했습니다.

광주를 포함해 전국 TCS 국제학교 관련 확진자가 140명을 넘어선 가운데, IM 선교회 관련 전체 감염자도 300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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