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검빨 유니폼' 부활에.. KIA 팬들 불만 쏟아지는 이유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큰 걸까.
KBO 리그 전국구 인기 팀으로 꼽히는 KIA 타이거즈의 팬들은 최근 며칠 동안 새 유니폼에 대해 큰 기대를 안고 있었다. 모기업 기아자동차 새 CI가 정식으로 발표된 후 KIA 유니폼 색상과 디자인도 바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7일 새 유니폼이 공개되자 KIA 팬들은 실망을 숨기지 못했다. 이들은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불만을 쏟아냈다. “유니폼 V 문양을 없애달라” “모자 색상을 바꿔달라” 등 요구 사항이 빗발쳤다.
이번 KIA 새 유니폼에 전면적 변화는 없다. 2017년 선보였던 기존 유니폼을 기반으로 했다. 그러나 곳곳에 작지만 중요한 변화가 있다.
먼저 프로야구 원년팀 해태 타이거즈 창단 이후 이어져 내려온 빨간 상의가 없어졌다. 기아차가 팀을 인수한 직후 잠깐 회색 원정 유니폼을 입었던 것을 제외하곤 타이거즈는 원정에서 줄곧 빨간 상의를 입었다.
특히 빨간 상의와 검은 바지로 이뤄진 원정 유니폼은 계속해서 회자된다. 일명 ‘검빨 유니폼’이라고 불리는 이 옷은 타팀 팬에게 공포의 유니폼으로 꼽혔다. 특유의 강한 위계질서와 근성으로 무장한 광주 야구의 상징이었다.
또 KIA가 약 10년간 세컨드 컬러로 썼던 네이비색이 없어졌다. 그 자리는 ‘타이거즈 미드나이트 블랙’이라는 이름의 검정이 대체했다. LG와 KT 등 유니폼의 검은색보다는 덜 선명한 색이다.
KIA 팬들은 이 같은 변화 자체에는 큰 불만이 없다.
이들이 문제 삼은 것은 이 색을 조합하는 방식이다. 먼저 유니폼 뒤편 ‘V’ 문양이 그대로 남은 것에 대해 상당수 팬이 부담스러워한다. 선수들이 상의를 바지 안으로 넣어 입을 때는 포인트가 되지만, 팬들이 상의를 밖으로 빼서 입을 때는 다소 어색하다는 것이다.
모자가 빨간색으로 유지된 것에 대해서도 말이 나온다. 검은색, 남색 위주인 다른 팀 모자에 비해 사복에 매치하기에 난해한 색상이란 이유에서다. 일부 팬들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모자를 들고 와 비교하기도 했다.
KIA 새 유니폼이 공개된 27일 팬들은 이 같은 내용을 두고 한동안 갑론을박을 펼쳤다. 이날 KIA 투수 양현종이 조계현 단장과 면담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KIA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이 새 유니폼에 대해 항의하러 간 것”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이날 조 단장과 차를 마시며 간단한 대화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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