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보 자극한 헤타페 감독 "중앙 지역에서 더 움직여야"

애슬레틱 빌바오전 대패 후 불만 나타낸 보르달라스 감독 "쿠보, 경기 관여도가 부족해"

[골닷컴] 한만성 기자 = 스페인 라 리가 구단 헤타페 사령탑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에서 임대 영입한 일본 축구의 차세대 스타 쿠보 다케후사(19)에게 분발을 촉구했다.

헤타페는 이달 열린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에서 비야레알로 임대됐던 쿠보를 영입했다. 쿠보는 올 시즌 전반기 비야레알에서 충분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자 1년 임대 계약을 조기 해지하고 헤타페로 임대 이적했다. 레알 또한 미래에 큰 기대를 건 쿠보가 올 시즌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비야레알로부터 받아야 할 수백만 유로에 달하는 임대료를 포기한 후 그를 헤타페로 재임대시켰다.

그러나 헤타페는 지난 26일(한국시각) 애슬레틱 빌바오를 상대한 라 리가 20라운드 경기에서 1-5 참패를 당했다. 헤타페는 단단한 수비력이 돋보이는 팀이지만, 이날 공수 균형이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헌납했다. 쿠보는 이날 4-4-1-1 포메이션을 가동한 헤타페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후 69분 교체됐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쿠보에게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보르달라스 감독은 빌바오 원정을 마친 후 현지 언론을 통해 "오늘 쿠보는 경기 관여도가 매우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가 매우 강력하고 거칠게 수비를 했다. 나는 하프타임에 쿠보에게 중앙 지역에서 더 많이 경기에 관여해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전반전에는 지나치게 오른쪽 측면에 치우친 상태로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상대 측면 수비수 발렌시아가는 매우 강도 높게 쿠보를 상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르달라스 감독은 "후반전에는 쿠보의 경기력이 조금은 더 좋아졌다"며, "그러나 그의 개인적인 경기력은 팀이 대량 실점을 하며 결과적으로 큰 의미가 없게 됐다. 쿠보는 우리에게 많은 걸 줄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점을 고려할 때 나는 우리가 그를 영입한 게 만족스럽다. 우리는 그를 믿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모두가 패배에 슬퍼하고 있다. 이제는 다음 경기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쿠보는 헤타페로 임대 이적한 후 이달 초 엘체 원정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른 뒤, 최근 우에스카와 애슬레틱 빌바오를 상대로 연이어 선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