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에 내뿜는 우주의 기운

임지영 기자 2021. 1. 2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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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재 SPDG 대표(33)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 1동, 2동, 3동에 모두 살아봤다.

최근 그는 연희동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독으로 출근한다.

연희동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어하던 한 사업가의 제안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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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이명익

이한재 SPDG 대표(33)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 1동, 2동, 3동에 모두 살아봤다. 어렸을 때 가수 서태지씨 옆의 옆집에 산 적도 있다. 그가 은퇴를 선언했을 때 팬들이 몰려와 자신의 집에 들어가기 힘들었을 정도다. 연희동에서 나고 자랐고 대학도 걸어서 다녔다. 직장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그는 연희동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독으로 출근한다.

스페이스독은 4층 건물이다. 지하 1층이 영화관, 1~2층 카페, 3~4층은 창작자들의 작업실로 쓰인다. 연희동 부지에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싶어하던 한 사업가의 제안이었다. 공간을 기획하고 운영할 주체가 필요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SPDG가 맡았다. SPDG는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영화 마케터 등 다양한 분야 출신이 모인 창작집단이다. 건축 단계에서부터 공간을 기획했다. 2018년 10월, 원래 있던 건물을 허물고 이듬해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4월부터 작업실, 카페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1월13일, 예술영화관 라이카시네마가 개관했다.

이 대표는 어릴 때부터 텔레비전 덕후였다. 혼자 집에 있을 때 텔레비전을 보고 듣는 걸 즐겼다. 언젠가 그런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싶었다. 기획과 제작에 관심을 두었다. 동료들과 단편영화 제작을 하기도 했고 뮤직비디오 연출, 프리랜서 피디, 독립영화 엑스트라 등 콘텐츠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두루 경험했다. 창작자를 위한 공유작업실을 기획하고 운영했다. 콘텐츠 기획과 제작, 일과 공간을 통해 사람을 모이게 하는 것, 이 두 가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 스페이스독도 그 연장선이다.

라이카시네마의 개관을 앞두고 고사를 지냈다. 코로나19로 극장이 유례없이 힘든 가운데 주변의 우려가 많았지만 더 미룰 수 없었다. 개관전 ‘LIFE LIVE LIKE’의 상영 영화 대부분이 매진되었다. 〈라라랜드〉 〈원더풀 라이프〉 〈화양연화〉 〈마미〉 등 대중적이고 따스한 영화로 선별하려고 했다. 서울 예술영화관 중 유일한 돌비 아트모스 상영관이다. 쉽게 말해, 천장에서 나는 소리도 즐길 수 있다. 라이카는 우주에 도착한 최초의 개 이름이다. 그 날짜가 11월3일이다. 딱 맞추어 개관은 못했지만 1월13일도 숫자는 일치한다. 우주의 기운이 따르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스페이스독이 일단은 연희동 주민을 위한 공간이길 바란다. 김영하 작가, 가수 오혁, 래퍼 기리보이 등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네다. 카페거리가 있고 독립서점 유어마인드가 랜드마크처럼 있다. 상점들이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포진해 있어 문화적 상징성도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이다.

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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