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先교통 後입주'내걸었지만 곳곳에 암초
2023년말 개통 예정 GTX-A, 주민반발·유적출토로 지체될듯
정부는 3기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 ‘선(先)교통 후(後)입주’ 원칙을 내세웠다. 교통망 지연으로 불편을 겪는 2기 신도시의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정부가 준비 중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나 기존 지하철 연장 등 3기 신도시 교통 대책 중 상당수가 입주 후 3~4년 뒤에나 완성될 전망이다. 게다가 주민 반발, 유적 출토 등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지체되는 사업도 많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기 신도시 중 남양주 왕숙과 고양 창릉에 대한 광역교통 대책을 확정했다. 왕숙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창릉은 고양~은평 도시철도(고양선)를 연결할 계획인데 개통 목표 시점이 각각 2028년, 2029년이다. 3기 신도시 입주 예상 시점인 2025년보다 한참 늦다.
서울과 하남 교산신도시를 잇는 송파~하남 도시철도는 2028년 개통 목표지만 서울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할지 경전철을 신설할지 확정 못 해 개통이 더 늦춰질 수 있다. 국토부는 신도시 입주 초기 철도망을 이용하지 못하는 주민들에게 광역버스 운행 비용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3기 신도시 교통 대책의 핵심은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주요 업무 지역으로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다. A·B·C 3개 노선 중 ‘파주-일산-서울 삼성동-동탄’을 연결하는 GTX-A 노선이 현재 공사 중이다. 정부는 2023년 말 개통한다는 계획이지만, 토지 보상 관련 협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 공사 현장에서 조선 시대 유적이 발견돼 공사가 더 지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GTX-B·C 노선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공사가 시작되지 않아 개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GTX-C 노선이 단지 아래를 통과하는 데 반발하며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매년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3기 신도시 교통망 구축도 정부 계획보다 상당 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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