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와 재탄생.. 코로나 시대의 두 희망"
“뮤지컬 ‘캣츠’는 공동체와 재탄생을 다룬다. 모든 게 낯선 코로나 시대에 공동체와 재탄생이야말로 우리가 놓지 말아야 할 희망 아닌가?”
‘캣츠’를 비롯해 ‘오페라의 유령’ ‘스쿨 오브 락’ 등을 만든 엔터테인먼트 기업 RUG(Really Useful Group)의 제시카 코라보스 대표는 “세계 제작자들이 요즘 ‘캣츠’로 눈을 돌리는 게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1981년 영국에서 초연해 40주년을 맞은 뮤지컬 ‘캣츠’는 감염병을 뚫고 한국과 일본에서 무대를 열었다. 코라보스 대표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작년이 코로나에 당한 해라면 올해는 코로나에서 회복되는 해”라며 “공연장으로 돌아오는 쇼의 선두에 ‘캣츠’가 있는 셈”이라고 했다.
세계 극장 산업은 생존 투쟁 중이다. 코라보스 대표는 “런던 웨스트엔드와 뉴욕 브로드웨이 공연장들이 문을 닫은 건 우리 산업이 직면한 심각한 도전의 시작”이라며 말을 이었다. “예술과 문화는 사회에 세 가지 기회를 제공한다. 표현과 성찰, 오락이다. 어둡고 힘든 시기일수록 사람들은 예술과 문화에서 위안을 얻는다. 한국 공연계가 세계에 보여준 모범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지난해 서울에서 내한 공연을 했다. 세계적인 극장 폐쇄 속에 중단 없이 이어진 유일한 RUG 무대였다. 코라보스 대표는 “코로나 속에 공연장을 안전하게 운영하는 방법을 한국에서 배웠고, 유럽과 미국 제작자·극장주들과 그 정보를 공유했다”며 “한국은 세계 극장 복구 계획의 중심”이라고 했다.
영국에선 지난해 말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RUG는 오는 5월 뮤지컬 ‘신데렐라’, 6월 ‘오페라의 유령’으로 웨스트엔드에서 다시 관객을 만날 계획이다. “회복 속도는 백신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극장의 마술은 특정 시공간에서 경험하는 현장성이 생명이라 온라인 공연엔 회의적이다. 극장에 요구하는 띄어 앉기도 타당성이 부족하다. 우리 목표는 객석을 가득 채우고 안전하게 공연하는 것이다. 빠를수록 좋다.”
뮤지컬 ‘캣츠’는 고양이들이 들려주는 우화다. 코라보스 대표는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40여년 전 ‘캣츠’ 구상을 처음 꺼냈을 땐 다들 반응이 냉담했다”며 “그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골라 귓전에 맴도는 멜로디를 붙여주는 예술가”라고 했다. 공연은 2월 26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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