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육아 예능 MC 됐다

신동흔 기자 2021. 1. 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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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기저귀 달고 다니던 게 생생.. 다섯 아이 아빠의 힘 보여드리죠"

축구 선수 출신 이동국(42)이 방송 MC로 변신했다. 최근 케이블TV ‘E채널’에 신설된 육아 정보 예능 ‘맘편한카페’ 진행자로 발탁됐다. 최고령 K리그 선수로 은퇴한 지 두 달여 만에 새로운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출연자들이 각자 자녀를 키우며 겪은 경험담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동국은 중학생과 초등학생 5남매를 한꺼번에 키우는 ‘수퍼 대디’로 섭외 대상 1호였다. 그는 “아이들이 어릴 땐 두 손에서 기저귀 냄새가 지워지지 않을 정도였다”면서 “집에 있을 때면 아이들 먹이려고 쉬지 않고 분유를 탔던 기억도 생생하다”고 했다.

/오종찬 기자

방송 카메라가 낯설진 않다. 그는 “작년 10월 은퇴를 전후해 방송사로부터 이런저런 제안이 많이 들어와 몇몇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갔는데, 몸에 맞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내가 진행자가 돼 쟁쟁한 엄마들 틈에서 절대 기(?) 눌리지 않고, ‘아빠 대표’란 심정으로 찍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운동선수 출신들이 방송에 쉽게 적응하는 요소로 “어릴 때부터 단체 활동을 하면서 팀워크를 몸에 익힌 것, 잘하는 법을 빨리 간파하는 것” 등을 꼽았다. 연출자 제영재 PD도 “(스포츠 스타들은) 팀워크 경험 수준이 높고, 승부욕이 강해 ‘재미있는 게’ 나올 때까지 계속 찍는다”고 했다. 이동국은 순발력도 좋아 대본에 없는 내용, 이른바 애드립도 잘하는 편이다. 그에게 “선수 시절 특기였던 ‘발리 슛’처럼 예정에 없는 상황을 잘 활용하는 것이냐”고 물으니, 그는 “발리 슛요? 그거 30년 연습해서 나온 거예요”라면서 펄쩍 뛰었다. 방송도 결국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로 들렸다.

축구를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다. “축구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축구를 통해 돌려줄 것이 무언지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어요.” 은퇴를 앞두고 프로팀 코치 자격을 주는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과정을 이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축구는 제가 제일 잘했던 거고 잘할 수 있는 거라서 지도자, 축구 행정가, 해설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요.”

그는 “그동안 경기장에서 인상 쓰고 태클하고 몸싸움하는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이젠 웃고 떠드는 색다른 모습도 보여드리고, 그러면서 시간 아깝지 않게 유익한 정보도 듬뿍 드리겠다”고 했다. “19세에 프로로 데뷔해 세 번째 경기에 골을 넣었어요. 이번에도 3회까지는 데뷔전으로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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